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 : SK텔레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 성장으로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등락폭은 2018년 이후 1% 내외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점유율을 보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3045만2000여명(40.1%)으로 40%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KT는 1692만3000여명, LG유플러스는 1575만3000여 명 순이었다. 다만, 통신사 설비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돼 점유율 통계에 넣지 않을 수도 있는 ‘기타 회선’까지 포함해 계산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9.8%로 1위 사업자의 4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8일 오후 열린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핸드셋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2%”라며 “등락폭은 2018년 이후 1% 내외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5G 점유율 역시 연말 기준 48%로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산분리 완화 기조로 금융권의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MVNO 사업자와의 상생 차원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담당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상품은 물론 트렌디한 맴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MVNO와는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MNO(이동통신) 가입자 리텐션(잔존율)과 중소 MVNO 가입자와의 상생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 무선 사업 전망에 대해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5G 가입자 비중이 50%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5G 가입자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 LTE 가입자 또한 5G 요금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전년과 다르게 코로나19로 인해 줄었던 로밍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다양한 성장 요인을 볼 때 전년 수준의 무선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 5G 이용자가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원 CFO는 “지난해 말 기준 5G가입자 수는 1339만 명을 기록했다”며 “오는 2025년에는 전체 고객의 80%가 5G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담당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5G 가입자가 3000만명에 가까워지면서 성숙기에 진입했고 5G로 이동하는 가입자도 계속 늘고 있다”며 “(이통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온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 등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자가 주식 취득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확정된 것은 아니며 향후 내부 절차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금융상황을 보면 여전히 거시경제가 불안정하고 금리인상기에서 배당의 매력도가 달라진 점이 있다”며 “당사가 지향하는 기업가치보다 주가 수준이 굉장히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CFO는 이어 “실적이나 현금흐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특히 SK브로드밴드에서 새로운 배당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또 우리가 스왑한 하나금융지주도 꾸준히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자사주 매입의 재원으로 일부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SK브로드밴드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결산기 이사회에서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며 SK텔레콤에 환원되는 배당 수익은 약 1500억원이라고 밝혔다. 김 담당은 “올해 배당은 추후 이사회 논의와 결의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그 금액을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저희 SK텔레콤의 주주 환원 규모는 연간에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보아 주주환원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