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던 고메즈 코히어 CEO. [사진: 고메즈 CEO 링크드인 페이지]
에이던 고메즈 코히어 CEO. [사진: 고메즈 CEO 링크드인 페이지]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마이크로소프트 지원을 받는 오픈AI와 경쟁하는 AI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 회사인 코히어(Cohere)가 수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코히어 기업 가치는 60억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생성AI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코히어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연구원 출신들이 2019년 설립한 회사로 구글과 긴밀한 관계와 멤버들 연구 경력 등을 발판으로 주목 받는 AI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에이던 고메즈 코히어 CEO는 구글 브레인에서 연구원으로 있었고 2017년 트랜스포머 모델 개념을 처음으로 구체화한 학술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은 신경망으로 다른 신경망들과 달리 어텐션 메커니즘(attention mechanism)을 시용해 이전 기술들보다 텍스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히어는 사용자들이 텍스트틀 생성하고 결과를 다듬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챗GPT와 유사한 새로운 대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AI와 다른 점은 코히어는 기업들을 겨냥해 겨냥해 텍스트 생성 모델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AI의 경우 기업과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생성 AI 모델도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메즈 코히어 CEO는 "우리 대화 모델은 시를 쓰는 것보다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과 같은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작업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는 모두가 제약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은 없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싶다"면서 "올해는 엔터프라이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획기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히어는 지금까지 인덱스 벤처스, 타이거 글로벌과 AI 전문가들인 제프리 힌튼, 페이 페이 리 등으로부터 1억70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모델들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코히어는 오픈AI 외에 앤트로픽 같은 기반 모델 공급 업체들과도 경쟁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들과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히어는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TPU 컴퓨팅 파워에 접근하기 알파벳과 제휴를 맺었다. 1월부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매니지드 머신러닝 서비스인 세이지메이커에서도 자사 언어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히어는 하이퍼라이트 같은 일부 개인용 애플리케이션들에도 기반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퍼라이트는 AI를 사용해 기사를 빠르게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생성 AI 시장은 빅클라우드 플랫폼과 유망 스타트업들간 피를 섞는 동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했고 구글도 최근 앤트로픽에 3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AI 인프라를 운영 중이고, 앤트로픽도 구글 클라우드를 우선 클라우드로 쓰게 된다. 이외에도 오라클 같은 회사들도 AI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면 배타적인 요구를 담고 있는 전략적인 투자는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메즈 CEO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다양한 클라우드 회사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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