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 모습 [사진: 금융위원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 모습 [사진: 금융위원회]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임종룡 내정자는 우리금융그룹에 변화와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취임 과정에서 관치금융 논란과 노조, 시민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우리금융그룹 임원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대상으로 1일 심층면접을, 이날 추가 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최종 후보로 임종룡 전 위원장을 추천한 것이다.

임종룡 내정자는 2월 우리금융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1959년생인 임종룡 내정자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을 거쳐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어 2013년 6월부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맡았다. 그러던 중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민간 금융기업의 수장이 금융당국 최고 수장으로 간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임 내정자는 안정적으로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임 내정자는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경제부총리로 내정됐다. 하지만 2016년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내정은 물거품이 됐다.

임 내정자는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금융 정책 수립 등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리,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선임되면 금융권에 또 한 번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에는 손태승 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우리은행 출신인 손 회장은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으며 우리은행의 지주체제 전환 후 은행장과 회장직을 함께 수행했다. 이후 우리금융그룹 회장만 맡았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와 사상 최대 그룹 실적을 이뤄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 대해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손 회장의 거취를 압박했다. 결국 손 회장이 용퇴하고 새로운 회장이 부임하게 된 것이다.

임 내정자는 금융당국, 금융지주 등에서 변화, 혁신, 개혁 등을 강조한 바 있어 우리금융그룹 수장이 될 경우 변화를 기치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완전 민영화와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논란, 직원 금전사고 등을 겪은 바 있다. 

다만 임 내정자 취임 과정에서 관치금융 논란, 노조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과거의 정책 과오를 성찰한다면 임 내정자 본인이 회장직 도전을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시민단체인 경실련도 임종룡 내정자가 모피아(재경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라며 우리금융 회장직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임 내정자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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