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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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경기 위축 속에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많이 식었지만 생성AI 쪽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유망주들을 향한 대규모 투자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챗GPT, 달리(DALL-E)2 같은 서비스로 생성AI 레이스를 주도하는 회사 중 하나인 오픈AI가 올해 빅딜의 포문을 열었다. 오픈AI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소스 기반 거대 언어 모델인 GPT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성AI 서비스를 상용화한 오픈AI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보다 과감한 행보를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최근에는 오픈AI GPT 같은 오픈소스 방식이 아니라 폐쇄형에 기반한 거대 언어 모델을 제공하는 AI 스타트업들을 향한 VC들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앤트로픽(Anthropic), 코히어(Cohere), 캐릭터닷에이아이(Character.ai) 등은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 모델들을 앞세워 오픈AI에 이어 VC들 사이에서 주목 받는 AI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를 보면 앤트로픽은 50억달러 기업 가치에 3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2021년 설립된 앤트로픽은 7억400만달러 자금을 유치한 이전 투자 라운드에선 기업 가치를 4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앤트로픽 로고
앤트로픽 로고

경기 위축 속에 유명 테크 스타트업들도 몸값을 깎아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앤트로픽은 생성AI에 대한 관심 속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앤트로픽 설립 멤버들에는 오픈AI 출신 몇몇 연구자들도 포함됐다.

캐릭터닷에이아이도 기업 가치를 최소 10억달러로 잡고 2억5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추진하려 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디인포메이션이 내부사정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캐릭터닷에이아이는 구글 연구원 출신 2명이 설립한 AI 챗봇 스타트업으로 현재 베타 버전 제품을 내놨음에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캐릭터닷에이아이는 세콰이어 캐피털을 포함해 여러 VC 회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앤트로픽, 캐릭터닷에이아이 외에 챗봇 기업인 리플리카(Replika), 챗봇 기술을 검색에 접목한 유닷컴(You.com)도 주목 받는 생성 AI 스타트업들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이미 VC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스스로를 'AI 카피라이터'로 부르는 자스퍼(Jasper)는 지난해 10월 15억달러 가치에 1억2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오픈소스 기반 이미지 생성 AI 도구인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중 하나인 스터빌러티 AI도 비슷한 시점에 역시 유니콘 대접을 받고 1억10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았다.

12월에는 스터빌러티 AI와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을 주도하는 회사 중 하나인 런웨이(Runway)도 5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챗봇 도구 및 사람 음성과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기능들을 포함해 개발자들이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소프트웨어를 주특기로 하는 코히어도 지난해말 2억달러 규모를 투자 받기 위해 구글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성AI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수익과 관련해 분명한 계획을 가진 곳들은 아직 드물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실리콘밸리에선 이게 문제였던 적이 거의 없었다. 이전 세대 투자자들은 스타트업들이 이후 수익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소셜 미디어들이나 모바일앱들에 자금을 쏟아부었다"면서도 "최근 몇년 간 이건 확실한 선택이 되지 못했다. 배송, 차량 공유, 구독 식사 키트 같은 비즈니스들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수익을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나 아예 돈을 벌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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