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프로 및 M2 맥스를 탑재한 맥북프로 14와 맥북프로 16 [사진: 애플] [사진: 애플]
M2 프로 및 M2 맥스를 탑재한 맥북프로 14와 맥북프로 16 [사진: 애플] [사진: 애플]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차세대 칩셋 M2 프로 및 M2 맥스와 함께 이를 탑재한 신형 맥북프로 및 맥 미니, 그리고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애플이 팀 쿡 CEO 체제 출범 이후 신년 1월에 대대적인 맥 신제품을 선보인 사례는 많지 않다. 보통 매년 11월 혹은 12월에 맥 신제품 발표를 진행한 후 신년 졸업·입학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던 평소 일정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22일(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공급망 문제'를 들었다. 지난해 발생한 중국발 공급망 이슈로 인해 신년 신제품 및 기존 제품 생산과 판매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당초 2022년 말 애플은 M2 맥북프로와 맥미니, 홈팟, 그리고 최신 애플TV와 M2 아이패드 프로 등 다수 신제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공급망 문제로 이를 2개의 그룹으로 나눠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말 M2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TV를 먼저 선보인 후 이번에 M2 맥북프로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프트웨어 문제도 제품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맥 OS 16.3 버전에 다양한 기기 지원을 위한 업데이트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제품 출시 일정을 지연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철저하게 통합시키는 것이 특징인 애플의 정책상 충분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없는 하드웨어 출시는 어렵다는 것이 마크 거먼 기자의 해석이다.
 

애플 맥OS 벤추라(macOS Ventura) [사진: 애플]
애플 맥OS 벤추라(macOS Ventura) [사진: 애플]

전반적인 IT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컴퓨팅 부문 매출 감소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일정에 여유를 가지게 한 배경으로 파악된다. 

다만, 올해 M2 기반 맥프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맥 제품군이 M2 시리즈로 업데이트된 만큼, 신규 수요 창출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전망이다. 맥프로의 경우 고가의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이기 때문에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다.

제품 구매 주기를 고려할 때 올해 말, 혹은 2024년 1월에는 최초의 M3 기반 맥 제품 출시가 예고돼 있다. 차세대 M3 칩셋은 TSMC의 3나노 공정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때문에 현재 M2 보다 더 향상된 성능과 절전 성능을 지닐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M2 칩셋은 M1과 M3를 잇는 중간 가교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애플은 다음 달인 2월 2일에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2022년 결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는 지난해 4분기 애플 매출이 1222억달러(약 15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1%가량 감소한 실적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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