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정유사 쉘이 전기차 충전소 스타트업 볼타를 인수했다 [사진: 볼타]
미국 최대 정유사 쉘이 전기차 충전소 스타트업 볼타를 인수했다 [사진: 볼타]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로 알려진 쉘(Shell)과 BP가 최근 전기차 충전 사업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아직 전통적인 주유소 사업을 완전히 대체한다는 개념은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충전 사업의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새로운 수종사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테트키나 등 전기차 전문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쉘의 미국 법인인 쉘 USA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인 볼타(Volta)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억6900만달러(약 2080억원)로 알려졌으며, 비상장 업체인 볼타의 주식 100%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볼타는 미국 31개 주를 대상으로 대형 쇼핑센터와 식료품점, 약국 주차장 등 3000여개소에 공공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다. 유무료 충전 서비스뿐만 아니라 충전기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 쇼핑몰 제휴를 통해 수익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진: ]
볼타(Volta)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 DC 급속 충전뿐만 아니라 광고 기능이 탑재됐다 [사진: 볼타]

쉘은 지난 2019년에도 유럽의 전기차 충전사업체인 그린 로츠(Green Lottes)를 인수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발을 넓히는 중이다. 

한편, 글로벌 정유기업 BP는 최근 호주 전기차 충전사업체 트리튬(Tritium)과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트리튬은 전기차 급속 충전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설계, 제조하는 기업이다. 트리튬은 BP에게  50kW 및 150kW 용량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BP 역시 전 세계에 확보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트리튬을 포함한 다수 기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설비를 차근차근 확보하고 있다. 트리튬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 생산량은 연간 최대 3만대에 달한다.

관련해 BP 충전사업부문인 BP펄스의 리차드 바틀렛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BP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라며 "트리튬과의 다년간 계약을 통해 급속 충전기를 확보하고 있다. 트리튬 충전기가 전 세계 3개 대륙에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사진: ]
BP 펄스가 영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급속 충전 허브 [사진: BP Pulse]

전통 정유기업을 대표하는 쉘과 BP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전기차 충전사업의 수익성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시행한 전기차 지원 법안 등으로 각종 인프라 확보 비용, 세금 감면 혜택, 에너지 확보 및 재활용 면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주유소 등 대중 소비자에게 친숙한 소비 네트워크를 확보한 정유사 입장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보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전 세계적으로 10% 수준에 이름에 따라 선제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도 포함하고 있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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