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종합공장 전경 [사진: 포스코케미칼]
광양 종합공장 전경 [사진: 포스코케미칼]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LG화학·포스코케미칼 양극재 4사는 지난해 실적이 '퀀텀 점프'가 예상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5조2173억원, 영업이익 4092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18%, 영업이익 255.72% 증가한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매출은 처음으로 연간 5조원 대를 달성하며 양극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엘앤에프도 고속 성장세다. 엘앤에프는 연간 컨센서스가 매출액 4조337억원, 영업이익 313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15.52%, 영업이익 607.9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LG화학은 연간 매출이 52조7186억원, 영업이익 3조3343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출이 23.59% 증가했찌만 영업이익은 33.6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 여파로 보이며, 배터리 부문을 담당하는 첨단소재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 상승세를 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매출 3조5533억원, 영업이익 235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6%, 영업이익 93.49% 늘었다. 지난 2021년까지는 양극재 부문 사업이 기존 내화물·라임케미칼의 매출 비중을 넘지 못했지만, 2분기 동등한 수준의 매출 규모로 올라선 데 이어 3분기 내화물·라임케미칼 사업의 두 배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주력 사업으로 우뚝 섰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사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사진: 에코프로]

양극재 4사가 높은 실적을 구가한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물량에 대한 환차익 발생, 상반기부터 오르막을 탄 원료 가격 덕분이다. 해외에서 매입한 원재료 가격이 양극재 제품 판매가와 연동되며 전체 매출 규모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기차 신규 모델이 대거 등장하며 하이니켈 양극재 등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성장세의 정체가 예상된다. 호황을 이끌었던 원/달러 환율, 원료 가격 상승세가 꺾여 내리막을 탔다. 여기에 연말 일회성 비용과 전기차 수요 감소 및 단기적인 가동률 조정에 따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권가 등에서 LG화학, 포스코케미칼의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 불황과 함께 첨단소재 사업에서 감익도 예상돼 영업이익 예상치가 크게 꺾였다.

포스코케미칼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5일 기준 728억이지만, 일부 증권투자업계는 200~220억원 수준을 예상하는 곳도 있다. 포스코 냉천 범람에 따른 내화물 등 사업의 평가손실이 반영되고, 원/달러 환율 감소세에 연말 양극재 출하량이 둔화된 것이 하락 예측의 배경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역시 시장 전망치 대비 실적이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비IT용 소형 배터리 양극재 매출이 수요 부진에 따라 줄었지만, 전기차용 부문 매출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SDI, SK온 등 주요 고객사의 1순위 협력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주요 최종 고객사인 테슬라의 수요 부진 이슈를 겪었다. 다만 하이니켈 중심 양극재 출하량은 견조하게 이어지며 다소 선방했다. 특히 유럽향 수출 물량이 늘어난 점이 위안거리다.

양극재 4사는 26일 에코프로비엠을 시작으로 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 원/달러 환율 및 원재료 가격 이슈 등 단기 불확실성과 관련 대응책, 중장기적 성장 전망에 대한 예측 등이 주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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