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대표(오른쪽부터)와 포시마크 마니시 샨드라 CEO[사진: 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오른쪽부터)와 포시마크 마니시 샨드라 CEO[사진: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이 올 들어 한층 공격모드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펼쳤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커머스와 클라우드도 글로벌 전략에 본격 투입하는 모양새다. 

우선 네이버는 크림과 포시마크, 왈라팝 등 C2C 중고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C2C 시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 리커머스 전략에는 MZ세대 공략과 커뮤니티 확보가 중심에 있다. 

먼저 네이버는 국내 리셀 플랫폼 업계 1위로 올라선 크림 수익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8월 판매 수수료를 시작으로 구매 수수료, 배송비 부과 등 수익화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2020년 3월 서비스를 출시한 크림은 지난해 분기 거래액 3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크림은 2021년 국내 최대 규모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네이버는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포시마크도 인수했다. 포시마크는 8000만 사용자가 이용하는 북미 최대 패션 C2C플랫폼으로 커뮤니티에 커머스 속성이 더해진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글로벌를 잇는 C2C 플랫폼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포시마크에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 라이브커머스 기술이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하며  글로벌 직매입 거래시장을 아마존이 잡은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잘 할 수 있는 C2C 영역을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모델로 선택했고 검색 및 AI 추천, 라이브 커머스, 광고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최고의 C2C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뿐만 아니라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도 1000억원대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왈라팝의 지분 30.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일본 빈티지시티, 프랑스 베스티에르콜렉티브 등 글로벌 중고거래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도 주목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특히 동남아 시장 공략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네이버웍스, 클로바 CIC, 파파고, 웨일 조직을 합치고 플랫폼부터 솔루션 영역까지 최적화된 통합 사업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7일 싱가포르 통신사 '스타허브'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전세계 10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협업 플랫폼인 네이버웍스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에서만 10만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준구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아시아판 디즈니를 꿈꾸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버 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북미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250만명으로 미국 거래액은 210억원이다. 미국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으로는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 네이버 설명이다. 

네이버웹툰은 영어권 뿐만 아니라 일본과 프랑스에 진출해 웹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웹툰을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작가 육성 시스템을 도입하고 미국 작품을 세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미국에서 정식 연재한 현지 작품은 47%이며, 미국 정식 연재 작가 중 54%는 캔버스 출신이라고 밝혔다 

캔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아마추어 창작 공간으로 북미판 '도전만화'라고 볼 수 있다. 영어권 기반의 콘텐츠는 유럽과 남미 등 비슷한 문화권을 공유하는 나라로 확장이 용이하다.  

네이버웹툰은 웹툰과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화,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웹툰은 '고수: 절대지존'에 이어 '여신강림' 등 자체 퍼블리싱 신작 모바일 게임들의 사전등록을 연이어 시작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은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넘어 전세계 톱티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네이버웹툰은 온전히 디지털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IP를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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