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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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 국내 5대 금융그룹 회장이 싹 바뀌고 있다. 이미 3개 그룹의 회장이 바뀐 가운데, 연내 모든 그룹의 회장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그룹들의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대 금융지주 회장 교체 바람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10년 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었던 김정태 회장 후임으로 지난해 3월 함영주 회장이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8일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3월부터 6년 간 신한금융을 이끌었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는 올해 3월부터 신한금융을 이끌 예정이다.

12월 12일에는 NH농협금융그룹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3일 공식 취임했다. NH농협금융그룹은 2021년 1월 내부 출신 손병환 회장이 부임한 후 2년 만에 수장이 바뀌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 18일 손태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오는 3월 새로운 회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월 중 최종 회장 후보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월 취임하게 된다.

5대 금융그룹 중 4곳의 최고경영자가(CEO)가 바뀌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곳은 KB금융그룹 뿐이다.

2014년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3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9년 간 근무한 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 각사 취합]
[표: 각사 취합]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바뀌면서 향후 사업 방향이 어떻게 될지, 또 실적 경쟁에 순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권은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CEO 교체를 했다고 본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함영주 회장이 하나은행장과 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한 후 회장을 승계하면서 무난하게 그룹을 이끌고 있다. 기존 하나금융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함 회장이 무난하게 변화를 주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진옥동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이었던 점 ,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시간을 갖고 회장 취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등이 향후 경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그룹은 다른 곳들과 달리 외부 출신 이석준 회장이 급히 취임한 것이 약점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내부 출신, 외부 출신 인사들이 차기 회장 경합을 벌이고 있다. 차기 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하나금융, 신한금융과 비슷한 세대교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새 수장을 맞은 금융그룹 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두 전임 회장들이 달성한 역대 최고 실적을 넘어서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22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조3154억원을, KB금융그룹은 같은 기간 4조27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최근 수년 간 1위 실적 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진옥동 내정자는 1위 고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2022년 3분기 누적 2조8494억원 당기순이익을 우리금융은 2조66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3위를 넘어 2위로 도약을 꿈꾸고 있고 우리금융은 3위로 올라서려 하고 있는 것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이며 우리금융 차기 회장은 3대 금융지주를 목표로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금융의 경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9717억원을 기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2조2023억원으로 우리금융에 근접하고 있다. 한 단계 도약해 따라잡을지 5위로 남을지 기로에 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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