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테크판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생성 AI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인에 가까운 공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인 구글은 상대적으로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략적 파트너사인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생성AI 사업화에 점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자사 모든 제품에 챗GPT 등 오픈AI 기술들을 투입하고 이를 다른 회사들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세계 경제 포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오픈AI 툴들을 상업화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외에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2 등을 개발한 오픈AI 초기 투자자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입했다. 포춘,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에도 추가로 오픈AI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100억달러를 더 투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오픈AI 서비스도 공식 출시했다.

이와 관련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챗GPT를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애저를 AI에 대해 생각하는 모두를 위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완전한 탈바꿈을 오픈AI AI와 같은 AI 역량을 갖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오픈AI 서비스들에 대한 관심은 지난 1년간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에 기반한다. 그는 이같은 흐름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챗GPT 같은 도구들을 둘러싼 잠재력에 대해 "사람들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다. 경제 성장을 확대하고 저임금 일자리 급여도 끌어올릴 것이다. 경제가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산성 커브를 바꿀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사무실에서 지식 노동을 하는 이들도 AI에 대해 일자리를 훔쳐간다고 보지 말고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나델라 CEO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그들이 작성하는 코드 생성을 도와주는 AI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  구글은 생성AI 상업화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구글은 오픈AI보다 앞서 대화형 AI 기술인 람다(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  LaMDA)를 개발했고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람다는 챗GPT를 능가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의 테스트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구글 역시 오픈AI로 쏠리는 관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말 회사 전체 미팅에서 일부 구글 직원들은 챗GPT가 단숨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순다 피차이 구글 CEO와 제프 딘 구글 AI 총괄은 챗GPT와 유사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구글로부터 얻는 대답을 신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 관계사로 알파고를 개발한 AI 기업으로 유명한 딥마인드 역시 생성AI에 대해서는 구글과 결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사진: 하사비스 트위터]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사진: 하사비스 트위터]

타임(TIME) 최근 보도를 보면 딥마인드도  AI챗봇 스패로우(Sparrow)를 2023년 중 비공개 베타 형태로 선보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오픈AI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이밍이 늦는 것은 생성AI에 대한 신뢰를 고려한 포석이다. 딥마인드는 스패로우와 관련해 주특기인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활용한 기능들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챗GPT는 없는 출처 언급과 같은 기능도 제공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이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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