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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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인텔이 신형 서버칩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를 마침내 공개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2020년 초 샘플 칩이 나왔지만 이후 연기에 연기가 거듭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2년 늦게 공식 출시됐다.

이 과정에서 인텔은 반도체 산업에서 가졌던 리더십과 신뢰를 일부 상실했고 이는 경쟁사인 AMD가 서버 CPU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21년 이후 인텔의 시가총액은 1200억달러 이상 빠졌고 지난해 주가는 49% 하락했다.

그런 만큼 사파이어 래피즈는 인텔 입장에선 명예회복을 위한 분위기 반전 카드다. AMD의 공세에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까지 자체 개발한 ARM 기반 칩을 플랫폼에 투입하는 상황에서 인텔이 사파이어 래피즈로  업계 판세를 어느 정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이미지. [사진: 인텔]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이미지. [사진: 인텔]

인텔에 따르면 사파이어 래피즈는 전 세대 대비 내장 가속기를 바탕으로 목표 워크로드 실행 시 평균 2.9배 향상된 와트당 성능을 제공하며, 전력 최적화 모드에서 CPU당 성능 손실 없이 최대 70와트 전력 절감 효과, 52~66% 낮은 총소유비용 제공한다. 가성비, 에너지 효율성은 물론 응용 분야도 확대됐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여러 회사 여러 유형 칩들을 결합하고 싶어하는 서버 구매자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자사 DGX AI 가속 서버 시스템용 프로세서로 이전 세대 제품에서 사용했던 AMD 칩을 버리고 사파이어 래피즈를 선택했다.

엔비디아 DGX 같은 고성능 AI 장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사파이어 래피즈는 내장 가속기들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사 스펠먼 인텔 부사장은 "이것은 고성능이 아닌 서버 사용자들이 데이터 분석을 위해 AI 혜택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인텔에 앞서 AMD는 지난해 11월 제노아 에픽 0994 x86 서버 CPU를 발표했다. AMD는 에픽 0994 시리즈와 관련해 인텔과 유사한 효율성을 구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사파이어 래피즈가 인텔에게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로젠블라트증권의 한스 모세만, 번스타인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스곤 같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을 둘러싼 경쟁 상황은 올해도 도전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조차도 한동안 서버 경쟁은 칼싸움(knife fight)일 것이라고 말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 인텔]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 인텔]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22년 x86 서버 시장은 전년대비 12.6% 성장한 1123억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비 x86 서버 시장은 27.9% 성장한 118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비 x86 서버 시장에서 성장은 IBM 파워 시스템 및 시스템z 업그레이드, 클라우드 서비스 및 대규모 데아터센터 운영 업체들의 ARM 칩  활용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을 보면 x86과 비x86 서버 시장 모두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성장세는 지난해보다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IDC는 비 x86서버는 올해 대비 18.2%, x86 서버 시장은 4.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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