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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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지난해 말부터 테크 업계를 강타한 구조조정 바람이 연초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스타트업들은 물론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확산되는 IT수요를 잡기 위해 몸집을 키워왔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가시화된 경제 위축으로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가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는 13% 감원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커머스 거인인 아마존은 1만8000명 규모 감원을 추진한다. 아마존 감원 규모는 당초 1만명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규모는 더 커졌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아마존은 과거에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를 견뎌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더 강력한 비용 구조로 장기적인 기회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CRM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도 최근 10% 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세일즈포스 전체 직원수는 8만명 규모였다.

세일즈포스의 행보는 많은 기업 고객들이 지출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격적인 채용 전략을 구사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알파벳 산하 생명공학 자회사인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는 광범위한 구조조정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15% 수준인 200명 이상 직원들을 감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릴리는 의료 소프트웨어인 베릴리 밸류 스위트(Verily Value Suite) 프로젝트 및 몇몇 초기 단계 제품 개발도 중단하기로 했다. 베릴리는 데이터와 기술을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 버추얼 당료병 클리닉 및 연구 참여자들을 임상 연구에 연결해주는 온라인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왔다.

빅테크 외 기업들의 감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페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여름 18% 감원을 진행한데 이어 10일 다시 인력 중 20%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머신러닝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급하며 한때 73억달러 규모 가치를 인정받았던 AI 스타트업 스케일AI도 최근 20%를 감원한다고 알렸다. 스케일AI는 소프트웨어와 사람을 활용해 이미지, 텍스트, 음성 데이터에 라벨을 붙여 자율주행 회사 등 머신러닝 AI가 필요한 다양한 회사들에 공급해왔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6%, 메신저 스냅챗을 제공하는 스냅은 20%, 승차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는 13% 감원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품에 안긴 트위터는 50%를 감원이라는 고강도 카드를 뽑아들었다. 비상장 테크 기업 중 가장 몸값이 비싸다고 알려진 스트라이프도 전체 직원의 14%인 7000명 규모를 줄이는 등 테크판 전체에 걸쳐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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