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
스테이블코인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테라 루나 붕괴 이후 국내외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신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경쟁이 어떤 형태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시장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업계에서는 유럽연합이 제정한 세계 최초 가상자산 단독 입법안인 미카(MiCA, Markets in Crypto-Assets)가 예정대로 2024년부터 시행되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카 제36조와 45조 '이자의 금지'에서는 발행자 또는 서비스 제공자의 가상자산 이자 지급을 금지하고 있다. 쟁글에 따르면 이는 더이상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였을 때 이자(스테이킹 보상)를 얻을 수 없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바탕으로 예치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 디파이 프로토콜 등에서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미카 규제 후엔 이자 지급이 중단돼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줄어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리스크를 겪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때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특정 법정화폐와 1:1로 연동이 되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이에 하락장일수록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증가하며 부각됐다. 

자국 경제체계가 무너져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국가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브라질 법정화폐 헤알 거래량의 50%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이 있었다.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테더, USDC와 같은 제도권 자산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또 가상자산 담보 기반 과담보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1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적어도 1.5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삼아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말한다. 여기에 테라 루나, 테라USD와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새로운 스테이블코인들도 출시될 예정이다. USDN, USDD, USN과 같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시장에서 이미 실패한만큼 올해는 다른 유형의 스테이블코인들이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에이브의 GHO, 커브의 crvUSD가 있다. 

에이브 스테이블코인 GHO와 커브 스테이블코인 crvUSD 비교 [사진:쟁글]
에이브 스테이블코인 GHO와 커브 스테이블코인 crvUSD 비교 [사진:쟁글]

에이브의 GHO는 가상자산 담보 기반 과담보 스테이블코인이다. 사용자는 프로토콜에 담보를 맡기고 GHO를 발행할 수 있으며 대출을 상환하거나 담보 청산 시 사용자의 GHO는 소각된다. GHO는 발행 주체를 에이브에 한정되지 않고 조력자(Facilitatior)란 개념을 도입해 기존 과담보 스테이블코인과 차별화했다. 조력자란 GHO를 발행하고 소각할 수 있는 주체다. 

에이브 거버넌스에 따라 조력자를 수행할 주체가 정해지면 이들이 발행할 수 있는 GHO 한도 역시 결정된다. 각 조력자는 에이브에서 GHO를 초과담보, 무담보, 알고리즘 등 다양한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할 수 있다. GHO의 조력자는 소각, 발행 매커니즘별로 분리되어 있어 테라 루나와 달리 중앙화된 코인 소각, 발행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브의 crvUSD 역시 가상자산 담보 기반 과담보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코인은 청산 시 낙폭 완화를 위한 연구 과정에서 나왔다. LLAMMA(Lending-Liquidating AMM, 대출-청산 자동 마켓메이킹)이란 독자적인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코인 발행, 소각 매커니즘에 단계 자동 청산 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이용자는 갑작스러운 디페깅(가치 연동 실패) 및 청산 위험을 여러 밴드 별로 분산한 포지션 구축이 가능하고, 단계적 청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디파이에서 항상 문제가 됐던 급작스런 가격 하락의 증폭 현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예치한 이더리움에 페깅한 과담보 스테이블코인 디네로, USDC, rDpx 등 다양한 가상자산에 페깅한 스테이블코인 DpxUSD 등이 다양한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신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됐다. 9일 HN그룹 계열 블록체인 기술 업체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영연방 국가 가이아나에서 스위스 프랑 기반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RCHF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RCHF의 발행량은 스위스 은행 준비금을 기반으로 조절될 예정이다. 가격 페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위스, 유럽 은행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에이치닥은 RCHF를 통해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오스모시스에 유동성을 공급해 생태계 기축통화가 되게끔 만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스테이블코인은은 여러 실패를 겪었고 규제도 앞두고 있지만, 크립토 혁신을 위한 새로운 솔루션은 계속 개발 중이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 전쟁은 시장 점유율과 실제 유용성을 끌어들이는 다음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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