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카카오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카카오톡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차세대 SNS 플랫폼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Z세대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커머스 등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프로필, 오픈채팅, 대화 서비스 등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메신저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대의 요구에 맞춰서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카카오톡의 체질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 중심의 지인 기반의 모델은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관계성 기반에서 관심사 기반으로 확장해 글로벌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당시 남궁 대표는 "지인 간 소통이라는 뚜렷한 목적은 카카오톡의 장점이자 한계다"라며 "하반기부터 카카오톡 내 소셜 인터렉션 강화로 이용자의 크고 작은 일상에서 선물하기 씬(scene)이 확대되고 오픈채팅과의 결합에 따른 비(非)지인 간 선물하기 활성화 등 새 성장 동력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돌입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메신저 플랫폼으로 거듭 성장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 라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비해 미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오픈링크’를 올 상반기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링크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 전용 앱이다. 관심사 기반의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게 지원한다. 여기에 광고를 추가해 수익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향후 카카오톡을 포함해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또한 Z세대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카카오톡은 최근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차세대 메신저 플랫폼으로 무섭게 성장하면서 Z세대로 불리는 차세대 이용자들에게 밀려난 상황이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Z세대가 가장 많이 설치한 앱 중 카카오톡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이에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 광고, 커머스 등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카카오톡에 ▲공감 스티커 ▲조용히 나가기 ▲오픈채팅 방장봇 개선 ▲채팅방 데이터 관리 기능 추가 ▲톡캘린더 업데이트 ▲이용자보호조치 등 기능을 추가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특히 공감 스티커와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공감 스티커는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비슷한 성격을 띄고 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적용된 스티커를 프로필 내에 자유롭게 배치 할 수 있다. 친구들은 스티커를 눌러 공감을 보낼 수 있다. 조용히 나가기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팀 채팅방’에서 팀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나가지는 기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카카오톡의 체질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프로틸 상호소통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탭 내 사용자 체류시간 증대와 비즈보드 매출액 성장률 유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생일에 국한된 선물하기 이용시점도 다변화,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대형 톡채널 유입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