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chatGPT)가 구글 검색 서비스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사진: 셔터스톡]
챗GPT(chatGPT)가 구글 검색 서비스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대화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ChatGPT)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AI 챗봇이 전통적인 검색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 실제로 정교한 검색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챗GPT에 질문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구글 경영진은 AI 챗봇의 편향성, 독단성, 정보 가공에 대한 미숙함 등으로 아직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 AI 해답에 대한 보증, 편향성으로 검색과 직접 비교 어려워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순다드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챗GPT에 대해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거처야 할 단계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글이 개발한 AI 언어 모델이 오픈AI 만큼이나 능력이 있지만, 이 기술로 인한 '평판 위험' 때문에 구글은 더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구글은 챗GPT보다 더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형 AI 기술인 람다(LaMDA, Language Model for Dialogue Applications)를 개발해 놓고도 대외에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람다 AI를 테스트하던 구글 엔지니어가 "람다에 지각이 있다"는 주장을 한 후 구글로부터 해고된 사건이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이 계속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순다 피차이 CEO는 "AI 언어 모델은 대담하고 책임감이 필요한 영역이므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 2023년에는 AI 언어 기능에 대해 더 많이 계획하고 있다"면서 검색 서비스에 AI 기능을 더하겠다는 계획을 감추지는 않았다.

다만 대화형 AI에 의한 검색 결과에 대한 보증과 편향성을 극복하는 문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21년 초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이루다 챗봇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검색에서 결과에 대한 사실 검증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며, 이에 대한 보증과 필터링이 확실치 않은 경우 AI 검색이 정식 서비스로 올라서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챗GPT의 등장이 기존 검색 엔진의 미래에 대해 논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챗GPT를 개발한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최근 온라인 인터뷰에서 "챗GPT에만 의존하는 것은 실수다. 지금의 챗GPT는 일종의 미리 보기 같은 서비스"라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오픈AI는 구글 같은 검색 기업을 뛰어넘을 것이다. 자연어 기반 챗봇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검색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약을 펼칠 것이다"고 자신했다.

샘 알트만(Samuel H. Altman) 오픈AI CEO [사진: Greylock 유튜브 채널]
샘 알트만(Samuel H. Altman) 오픈AI CEO [사진: Greylock 유튜브 채널]

 ◆2023년 인공지능(AI)에 기대하는 것

2022년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과 성과를 이룬 한해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생성 AI와 챗GPT라 할 수 있다. 2023년은 이러한 기술적 성과들이 활약할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공지능 개발사 Vic의 창업자, 알렉산더 하그룹 CEO는 IT매체 더넥스트웹(TNW)과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인간이 더욱 AI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2023년에는 이러한 사례가 등장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2023년은 AI 산업이 기술이 아닌 마케팅 키워드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챗GPT처럼 소비자와 이용자가 친숙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며, 투자 시장은 물론 대형 IT 부문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로 확산할 것이라는 얘기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힌지 헬스(Hinge Health)의 창업자인 가브리엘 멕켄버그는 "2023년 AI의 미래는 다양성"이라면서 "AI 기술이 IT뿐만 아니라 건강과 교육 등 다양한 산업과 실생활에 빠르게 적용되는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2년 869억달러(약 120조원)에서 2023년에는 4070억달러(약 564조원)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의료 및 생명 과학,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한국IDC는 국내 AI 시장이 2023년 약 6400억원 이상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인텔, 메타, 오라클, 아마존 등 대형 업체들이 가득한 북미 시장이 가장 크며, 미국 외 지역은 중국(화웨이, 바이두, 알리바바, 아이플라이텍), 한국(삼성전자), 독일(SAP)이 주요 국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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