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망도매대가 인하를 발표한 가운데, LTE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 구간, ‘11GB +2GB/일’ 요금제가 올해도 망도매대가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019년 이후 수익배분 방식(RS, Revenue Share) 50%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알뜰폰 주력이 5G가 아닌 LTE이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LTE 구간 중 가장 핵심 요금제,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인 ‘11GB +2GB/일’ 구간이 망도매대가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매년 망도매대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데, 2020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11GB +2GB/일’ 요금제에 대한 망도매대가는 내리지 못했다.

SK텔레콤은 ‘11GB +2GB/일’ 요금제에 대해서는 RS 인하는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LTE 11GB +2GB/일 구간 요금제는 월 6만5890원으로, 선택약정할인(25%)이 적용될 경우 4만9417원으로 실제 금액이 5만원이 안되기 때문에 SK텔레콤 LTE 요금제 중 가장 메인 모델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망도매대가를 포함한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22일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망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해 종량요금과 수익배분 요금을 모두 낮췄다. 종량요금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는 기존 1MB당 1.61원에서 1.29원으로 지난해보다 19.8% 더 인하해 1원 초반대에 진입했다. 음성은 1분당 8.03원에서 6.85원으로 14.6% 인하했다.

판매 수익을 이통사와 같이 가져가는 수익배분 방식(RS) 배분률은 평균 1~2%씩 인하됐다. SK텔레콤 요금제 T플랜의 데이터 100GB·6만9000원의 요금제의 수익 배분률은 기존에 60%인 4만 1400원에서 59%인 4만 710원으로 낮아졌다. 5G 상품인 5GX플랜의 데이터 250GB·7만 9000원 요금제는 수익 배분율이 기존 63.5%인 5만 165원에서 62.5%인 4만 9375원으로 인하됐다.

3G와 달리 LTE 등 데이터가 많은 요금제의 경우 종량제(RM, Retail Minus)가 아닌 수익배분 방식(RS, Revenue Share)이 사용된다. 종량제는 3G 요금제에 주로 적용되는 방식으로 데이터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RS는 LTE 등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뜰폰 업체가 이통사의 특정 정액 요금제를 재판매할 때 해당 요금의 일정 비율을 이통사에 도매대가로 지불하는 형태다.

알뜰폰 업체의 경우 요금 설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통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다. 망도매대가 인하는 RS 비율을 알뜰폰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LTE 고가 요금제의 경우 저가 요금제에 비해 알뜰폰 업체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비율이 적었다. 하지만 LTE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번 망도매대가 인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사실상 LTE 무제한 요금제인 ‘11GB +2GB/일’ 요금제의 망도매대가 인하가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요금제는 매월 11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다 소진할 경우, 매일 2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마저도 다 사용할 경우 속도제한을 통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8년 ‘11GB +2GB/일’ 요금제의 RS는 51.5%였다. 즉, SK텔레콤이 ‘11GB +2GB/일’ 요금제 수익의 51.5%를 가져가는 것이다. 지난 2019년 11GB +2GB/일’ 요금제의 경우 RS가 50%로 내려갔지만 2020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 계속 동결됐다. 이에 따라 이번 망도매대가 협상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인 요금제가 아닌 다른 요금제들만 RS가 1~2% 포인트씩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망도매대가 인하에서 5G 요금제도 망도매대가 RS 인하를 이뤄냈다.  5G 상품인 5GX플랜의 데이터 250GB·7만 9000원 요금제는 수익 배분율이 기존 63.5%인 5만 165원에서 62.5%인 4만 9375원으로 인하시켰다. 처음으로 5G 요금제 수익배분을 내린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TE 요금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금제는 ‘11GB +2GB/일’ 요금제다. 우리는 다른 요금제는 RS가 인하되지 않아도 좋으니 ‘11GB +2GB/일’ 요금제 RS는 꼭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하되지 못했다. 의미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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