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자사의 ’그린IT’ 전략을 보다 구체화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시범 적용 운영해 오던 것을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사 차원에서 그린IT 전략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NHN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그린 IT 인프라를 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8일 백도민 NHN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백도민 NHN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Q. 현재 IDC 입주 현황과 시스템 규모를 알고 싶다.

- NHN은 서울과 경기 지역 4곳의 IDC에 시스템을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 서버 시스템의 경우 대략 2만대 정도있다. 매년 10% 정도를 신규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시스템 증가율이 100%를 보일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4곳 중 전략적으로 2군데 정도를 핵심 센터로 보고 있다. IDC에 문제가 발생하면 재해복구 차원에서 다른 곳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 그린IT 전략은 언제부터 준비해서 진행해 온 것인가.

- 2006년말 IDC 기술 지원팀을 신설했고 현재 10여명의 전문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고 일부에만 적용된 수준이다. 서버 룸에 있는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환경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항온항습 공조를 개선하고 일렬 랙(Rack) 배치 구조를 변경해 시원한 공간(Cold Zone)과 더운 공간(Hot Zone)을 분리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Q. 4곳의 IDC에 이런 NHN의 요구사항들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데.

- 사실상 NHN인 임대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IDC 사업자측의 동의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또한 IDC에서 투자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쉽게 할 수 것이 아니다. NHN 역시 모든 센터에 적용하진 못했고 이런 부분에 대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는 곳에만 가능했다.

Q. 서버 가상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은 어느 분야인가.

- 실시간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핵심 서비스 업무에는 아직 적용하기 어렵다. 우선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테스트 작업용 서버들이 많은 편인데, 이들 서버 몇백대만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이들 서버들을 통해 기술 검증이 이뤄지면 확대 적용해 나갈 것이다. 현재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온 상황은 아니다.

Q. 향후 자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계획은 없는가.

- 아직 없다. 비용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 보다도 IDC 사업자들이 회선 사업을 같이 병행하고 있는데, NHN의 경우 회선이 문제없이 잘 들어와야만 한다. 때문에 아직은 자체 센터 설립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IDC 사업자들과 함께 전력 효율을 높여 서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그린 IT는 단기적으로 진행할 성격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향후 어떤 비전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인가.

- 당장은 지금 계획하고 있는 부분들을 IDC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IDC 뿐만 아니라 NHN 사내에도 그린IT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내 직원들이 사용하는 종이컵이 한달에 무려 20만개였다. 이런 종이컵의 소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PC 등시스템들의 에너지 효율를 개선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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