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 분향소를 다녀온 뒤 국무회의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는데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과에 대해 누리꾼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됐던 재난대응 컨트롤타워(가칭 국가안전처)도 생길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재난안전의 컨트롤타워에 대해서는 전담부처를 설치해 사회 재난과 자연재해 관리를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 차원의 대형사고에 대해서는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간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난안전컨트롤타워 신설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안전행정부는 업무 조정과 내부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이 누리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사고 발생 13일이 지나서야 나온 첫 사과인데다가 정식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를 통해 사과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많은 누리꾼들로부터 트위터를 통해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식 기자회견도 아닌 국무회의에서 몇마디 내뱉은걸 사과로 받아들이라고? 안산까지 가서 화보찍다 온 것이 사과란 말인가. 무례하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과의 개념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그녀에게 국민들이란 고개를 절대 숙여서는 안되는 대상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합동분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분향소 밖으로 내보내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