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카'로 불리는 애플의 전기차 개발 계획인 타이탄(Titan) 프로젝트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2015년 출범한 타이탄 프로젝트가 뚜렷한 성과 없이 분명한 개념조차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카 판매가격이 10만달러(약 1억3200만원)를 넘지만 테슬라 수준의 첨단 자율주행 기능은 탑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시 시기도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1년 이상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애플카는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가 개발한 다목적 콘셉트 전기차처럼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애플이 직접 개조한 자율주행 시험차량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주행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 방향성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일반적인 전기차처럼 운전자가 운전을 하고 각종 첨단 IT 시스템이 운전을 돕는 운전보조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카에 최고급형 맥북에 탑재되는 고성능 칩셋 4개를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한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레이더와 라이다(Lidar), 초음파센서, 광학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하드웨어와 정밀 센서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판단이 애플 내부에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가격 역시 10만달러 미만으로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설계 변경할 경우 애플카 출시는 2025년에서 1년 늦춰진 2026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애플 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도 애플카가 2026년 10만달러 미만의 가격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력한 애플 실리콘 칩셋을 탑재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기능은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했다.
대신 애플의 브랜드 성격을 그대로 가져간 뛰어난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제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WWDC 2022 행사를 통해 차세대 카플레이(CarPlay) 소프트웨어를 사전 공개한 바 있다. 단순히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연동 정도에 그치던 카플레이 기능을 차량용 운영체제 수준으로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차량 디자인 문제는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체성을 결정짓는 차량 디자인은 시제품 단계조차 진입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다양한 콘셉트를 검토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오는 2024년 말까지 디자인과 기능 설정을 완료하고 2025년 도로주행 테스트를 통해 2026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나인투파이브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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