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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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경기 위축 속에 보수적인 비용 정책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클라우드 판에서도 비용 절감이 갖는 중량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술 혁신 외에 조직들이 클라우드를 얼마나 비용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지가 업계 판세에 대형 변수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개최한 연례 테크 컨퍼런스 리인벤트2022에서도 비용 절감은 키워드들 중 하나였다.

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아담 셀립스키 AWS CEO는 리인벤트2022 기조연설에서 "허리띠를 졸라 매려 하고 있다면 클라우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다. IT 작업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예산이 빡빡한 조직들이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아그코(Agco)와 캐리어 글로벌 같은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트렌드가 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겠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일부 작업을 온프레미스(구축형)으로 아예 옮기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 업체 익스피디아 그룹도 최근 몇년 간 AWS에서 돌리던 워크로드 상당 부분을 오픈레미스 데이터센터로 전환했다. 피터 컨 익스피디아 CEO는 "클라우드는 고정 비용을 절감할 수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식축구 단체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도 통계와 일정 서비스를 위해 AWS를 사용하고 있는데, 클라우드 비용과 관련한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 제니퍼 랭턴 NFL 수석 부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불황에 견딜 수 없다"면서 "NFL는 AWS와 맺은 다년 계약 조건을 바꾸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NFL이 우선시하는 일부 영역이 있다"고 있다.

AWS도 기업들이 클라우드 비용과 관련해 직면해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데이비드 브라운 AWS 부사장은 "일부 경우 AWS 직원들이 어떻게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고객들에게 연락하고 있고 고객들이 AWS에 연락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AWS는 올해 3분기 전년대비 매출이 27.5% 성장했다. 2014년 아마존이 AWS 사업 실적을 별도로 공개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에도 못미쳤다. 그럼에도 AWS 매출 성장은 아마존 전체와 비교하면 크게 앞서 있고, 영업이익도 54억달러로, 아마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0% 이상이다. AWS가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54억달러에 달하지만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은 적자라는 얘기다.

AWS만 놓고 보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면 단기적으로 고객들에 비용 측면에서 헤택을 제공할 만한 실탄은 충분한 셈이다. 2020년 코로나 19 펜데믹 중에도 AWS는 일부 고객들에게 금융 지원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CNBC는 전했다.

ARM 디자인 기반응로 AWS가 자체 개발한 칩은 그래비톤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AWS는 그래비톤 칩에 대해 인텔이나 AMD 칩 기반 컴퓨팅 환경에 대한 저렴한 대안임을 부각해왔다.

아담 셀립스키 AWS CEO. [사진: AWS]
아담 셀립스키 AWS CEO. [사진: AWS]

셀립스키 CEO는 "모든 크기 고객들이 그래비톤을 도입했다. 이들 고객은 40%까지 향상된 가격 대비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AT&T 다이렉TV 부문은 그래비톤 칩을 쓰면서 컴퓨팅 비용을 20% 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허리띠를 졸래 매려는 일부 기업들을 보고 있다"면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를 예로 들었다. 팔란티어는 지난달 예상치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클라우드와 비치 효율성이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향한 다른 회사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넷앱과 VM웨어는 기업들 클라우드 지출 간소화를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을 인수했고 리인벤트 전시회 현장에서도 제스티(Zesty) 몇몇 회사들이 비용 절감 역량에 대한 판촉 활동을 벌였다고 CNBC는 전했다.

제스티의 경우 낭비를 피하기 위해 자동으로 스토리지 공간을 조정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지난 9월 7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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