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뉴럴링크 기술 시연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 [사진: 뉴럴링크 유튜브]
지난 2020년 뉴럴링크 기술 시연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 [사진: 뉴럴링크 유튜브]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바이오테크 벤처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2023년 상반기 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1일(현지시간) 공개 행사를 통해 첨단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세부 개발 현황을 전하면서 앞으로 6개월 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지난 2020년 8월 뉴럴링크 기기를 처음 소개한 후, 돼지 등 동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왔다. 최근 기기의 안전성 검증을 마친 후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임상시험을 시작하면 자신도 임상시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우선 의학적, 신체 재활 목적으로 뉴럴링크 기기의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선천적 맹인과 하반신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첫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럴링크 기기는 동전만 한 크기로 위험한 뇌수술없이 두개골 일부만 잘라내 얹는 방식이다. 수술이 아닌 시술 수준이라는 뉴럴링크의 설명이다. 뉴럴링크 기기는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뉴럴링크 기기는 지름 23mm, 두께 8mm 크기다. 메가비트급 속도로 뇌 신호를 무선으로 송신할 수 있고 무선 신호 도달 거리는 5~10m에 이른다. 뉴럴링크 기기는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하며 온종일 작동할 수 있다. 충전은 전용 무선 충전기기를 통해 진행한다. 보통 자는 동안 충전하는 것으로 매일 사용이 가능하다.
 

뉴럴링크 이식 과정, 뇌수술에서 시술 수준으로 발전했다 [사진: 뉴럴링크]
뉴럴링크 이식 과정, 뇌수술에서 시술 수준으로 발전했다 [사진: 뉴럴링크]

뉴럴링크는 전용 시술 로봇을 개발했다. 전신마취와 출혈 없이 1시간 이내에 뉴럴링크 기기 이식이 끝난다.

임상시험 일정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이르면 6개월 내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FDA에 제안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럴링크 기기가 실용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뉴럴링크는 여전히 기술 실증 단계이며, 전기차나 로켓처럼 신속한 개발이 어려운 분야다. FDA 승인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보장 역시 없다.

미국 파인스타인의학연구소의 채드 보우튼 부사장은 "놀라운 기술이지만, 윤리적 문제 해결 및 안전성 검증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실제 상용화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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