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에서 저온 테스트 중인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 [사진: 포드]
미국 알래스카에서 저온 테스트 중인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 [사진: 포드]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본격적인 겨울이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는 12월부터는 전기차 운전자라면 차량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다. 낮은 기온이 전기차의 배터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꽤 널리 알려졌다.

미국 포드 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관리팁 10가지를 공개했다. 포드의 머스탱 마하-E 전기차,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를 위한 전용 팁은 아니다. 배터리 기반 전기차라면 모두 해당하는 운행 관리 요령을 밝힌 것.

일반적으로 기온이 영하 4도 이하로 내려가면 전기차 배터리의 전해액이 둔감해지고 내부 저항이 커지면서 충방전 속도가 제한된다. 특히 미국 북부와 캐나다 등 추운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곤 한다. 그러나 이는 결함이 아닌 현재 배터리 수준에서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전기차만 날씨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영하 날씨에서는 일반적인 내연기관 역시 연비가 크게 하락하기 마련이다. 환경에 따라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연비 하락 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전기차가 내연기관보다 날씨 영향이 더 클 뿐이다. 

포드가 제시한 겨울철 전기차 운행 관리팁은 다음과 같다. 

  1. 가능하면 실내 차고에 주차하라.
  2. 주차 시 충전기 전원을 연결해둘 것.
  3. 차량 내부 콘솔 혹은 전용 앱을 통해 차량 이용 시간에 맞춰 배터리를 미리 예열시켜 놓아라.
  4.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 등 전력을 소모하는 부가 기능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꺼놓으라.
  5. 충전 시에도 히터를 가급적 끄거나 온도를 충분히 낮춰서 충전 부하를 줄여라.
  6. 차량에 눈이 덮여 있다면, 미리 눈을 털어내면 주행 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7. 추운 날씨엔 과속, 급가속을 삼가고 주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라.
  8. 타이어 공기압이 적절한지 확인하라.

겨울철 전기차 관리팁의 핵심은 날씨에 차량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일이다. 날씨를 바꿀 수는 없지만, 가능한 외부 주차를 하지 않고 실내 주차를 하는 등 온도 변화를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야외 주차를 피할 수 없다면, 충전기를 연결해 미리 차량을 예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디젤기관 차량에 시동을 걸고 출발 전 몇 분씩 예열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엔진 대신 배터리 작동 온도를 적당히 올려주는 게 좋다는 얘기다.

특히 영하 5도 이상 추운 날 아침, 배터리 충전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때 전력 소모가 많은 차량 히터를 트는 것 대신 열선 핸들과 열선 시트 기능을 켜서 운행하는 것이 주행거리 증가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전기트럭의 저온 테스트를 알래스카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극한의 환경에서 전기차를 안전하게 운행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한 노하우를 쌓았다고 밝혔다. 포드는 겨울철 전기차 관리팁 8가지가 포드 전기차만이 아닌 보편적인 전기차 모두에게 해당하는 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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