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폭스콘]
[사진: 폭스콘]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중국 현지 아이폰 공장의 생산 지연 사태로 애플의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발생한 시위와 파업 사태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생산 일정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시위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하는 공장 노동자의 항의로부터 출발해 점차 확산, 공장 파업과 항의 시위까지 발전했다. 일부 노동자는 귀가를 요청하며 생산 현장을 이탈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아이폰 생산 라인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아이폰14 프로 제품 600만대의 생산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주문 후 배송기간이 최대 37일까지 연장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폭스콘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직원들의 우려와 합리적인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과 중국 정부와 계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보도 직후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2.63% 급락한 144.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애플 분석가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중국 정부의 무리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러한 사태를 촉발했다"면서 "4분기에 약 5%, 사태가 계속될 경우 최대 10%까지 출하량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JP모건 역시 최근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중국 리스크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JP모건은 "정저우 공장의 정상 복귀 지연과 관련 문제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수급 불균형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