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자율주행버스 탑승장소[사진: 조믿음 기자]
포티투닷 자율주행버스 탑승장소[사진: 조믿음 기자]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자율주행 전문 기업 포티투닷(42DOT)이 서울 청계천에서 자율주행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레트로 감성의 노포집부터 마천루 빌딩이 복잡하게 섞여있는 청계천 일대에서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버스를 기자가 직접 탑승해 봤다. 

포티투닷 '수요 응답 교통수단 자율주행 셔틀(aDRT)'은 세운상가와 청계천 일대 3.4km 구간을 시속 25km 속도로 운영된다. 기자는 13시30분 경에 탭!(TAP!)’ 모바일 앱으로 차량을 예약해 13시 40분 차가 배정됐다. 

셔틀은 별도의 정류장 설치 없이 '청계3가 서울시내 버스 정류소'에서 탑승하며 해당 셔틀은 ‘청계A01’ 번호로 주행된다. 

셔틀 예약은 정류장과 근거리 내에서만 가능하다.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약이 완료되면 앱 내에서 차량 탑승시간과 도착 예정시간, 좌석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셔틀 차량의 크기는 8인승 크기의 카니발 차량과 비슷한 크기지만 높이감이 더욱 높다고 느껴졌다. 차량의 길이는 5745mm, 높이 1989mm, 너비 2730mm 가량으로 성인 남성이 차량 내부에서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는 크기다.

25일부터 청계천에서 자율주행서비스를 시작한 포티투닷 aDRT 차량[사진: 조믿음 기자]
25일부터 청계천에서 자율주행서비스를 시작한 포티투닷 aDRT 차량[사진: 조믿음 기자]

셔틀은 8인승으로 차량 내부에 상시 대기하는 세이프티 드라이버 1명을 제외한 7명의 탑승객을 태울 수 있다. 

포티투닷 자율주행버스는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있다. 레벨 4 수준은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 판단하는 단계다.

레벨 4수준이라고 하지만 운전자가 3~4분에 한번 꼴로 개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계천 인근은 수많은 공구상사 도매점에서 수시로 물건을 실어나르고 오피스텔 신축 공사가 진행됨과 동시에 1차선 내 불법주차도로가 즐비한 복잡한 도로환경을 가지고 있다. 

택시 고객이 하차를 위해 갑자기 문을 연다던지, 자전거 도로에서 주행하던 사람이 갑자기 도로로 내려온던지, 칼치기 차량이 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자 차량은 여러 차례 급정거했다. 

또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세운 상가 인근, 동아일보사~탑승 정류장 인근을 지날 때는 수동운전을 한다. 변수가 많은 청계천 도로 환경 상 위험한 변수가 많아 안전을 위해 해당 구간을 수동으로 주행하기로 서울시와 협의했다. 

승차감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개방감을 최대화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돼 서울 도심을 훤히 볼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잦은 급정거로 멀미가 올라기오기도 했다.

같이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한 포티투닷 관계자는 “오늘(25일)은 자율주행버스가 공식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는 첫 날”이라며 “딥러닝 등 청계천 도로 상황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계속해서 학습하고 알고리즘화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자율주행 안정화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상황에 따라 자율주행 비율이 다르지만, 기자가 체감한 바로는 70% 이상이 자율 주행으로 운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변수가 없다면 시속 25km를 유지했다. 

차량 내부에는 12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6개가 설치돼 있다. 사이드미러는 거울식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 영상 방식의 장비가 장착돼 주변 도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aDRT는 탑재된 레이더를 통해 200m 앞까지 개체를 인식할 수 있다. 또 차량 내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을 통해 자율주행모드 여부, 차량이 인식하고 있는 외부 돌발 변수 개체, 현재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aDRT 내부에 설치된 모티터 화면 [사진: 조믿음 기자]
aDRT 내부에 설치된 모티터 화면 [사진: 조믿음 기자]

대형화면에서 외부 변수 개체를 확인할 수 있어 매스컴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던 자율주행버스의 개체 인식 방법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량이 친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자율주행 정보를 전달해 자율주행이라는 기술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또 파노라마 형식 선루프와 통창 측면 유리 구조로 구성되어 차량 내 승객이 앉은 상태에서도 광각의 서울 도심 구경이 가능해 서울 시티버스를 탄 느낌이었다. 

셔틀은 평일 기준 오전 9시 30분부터 16시까지 운영되며 서울 자율 주행전용 스마트폰 앱 탭!(TAP!)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현재 운행요금은 무료이지만 추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유상운송과 운행 구간 확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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