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으면서 위믹스 관련 사업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는 관측이 많다. 위메이드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거래지원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위믹스 상장폐지로 인한 영향을 제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긴급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위믹스 상장 폐지와 무관하게  미르M 글로벌, 애니팡 시리즈 등 위믹스와 연동된 블록체인 게임들을  기존 일정대로 출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다음달로 예정된 미르M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나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 중인 캐주얼 게임, 소셜 카지노 게임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지금 온보딩된 게임이 20개인데 올해 내 30~40개 늘리고 내년 1분기 까지 100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믹스 사업 축이 글로벌로 향한 만큼 해외 거래소 상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다 보니 한국의 거래소가 중요했지만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갔기 때문에 글로벌 거래소도 중요하다는 것.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가 글로벌 거래소 상장에 미칠 타격은 미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코인 베이스, 바이낸스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언제라고는 확답은 못 드리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명한 공시를 위해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장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크립토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인 공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기존에 분기 단위로 위믹스 정보를 공시했지만 앞으로는 코인 하나라도 움직이면 사전에 공시하려 한다. 최근 발생한 테스트 10개의 이동도 앞서 공시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 위메이드가 책임을 져야한다면 최종 의사결정자인 제가 지겠다. 업비트도 지금의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거라 생각한다”며 “산업 초창기에 겪는 혼란이라고 생각한다. 위믹스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가상자산이라는 게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돼야 하는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비트의 슈퍼 갑질...업비트 내 다른 코인들 유통량 미계획 부지기수”

이번 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촉발한 것이 업비트라며, 업비트가 슈퍼 갑질을 했다고 직견탄도 날렸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달 27일 닥사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공시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두 차례나 일주일씩 연장되다가 지난 24일 닥사로부터 거래지원 종료 안내를 통보받았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이번 사태는 업비트의 갑질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초기 유통 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가 유일했고, 유의 지정으로 인해 자료를 요청한 곳도 업비트였다는 것. 또한 유의 종목 지정 이후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소명 과정에서 피드백도 없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다. 4주 전에 문제가 됐을 때 거래소에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거래소가 정의한 유통량이 무엇인지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지 않았다”며 “그들이 자료를 요청하고 제출하면 숙제를 검사하듯 대했다. 소명 과정에 성실히 임했지만 무엇이 불충분한지 등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위믹스와 타 코인(프로젝트)간 공정한 기준이 적용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지금 업비트에 들어가 개별 코인들을 하나하나 눌러보면 유통 계획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다”며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할 만큼 유통량은 중요한 내용인데 왜 다른 코인에게는 적용하지 않고, 다른 코인들에게 적용하는 기준은 왜 위믹스에게 적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업비트 경영진 한명이 위믹스 상폐와 관련 내용이 사전에 유출된 기사를 인스타에 자랑하듯이 올려놨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자랑할 일인가? 아무리 저희가 잘못해서 처분을 받는다고 하더라고 이런 과정은 매우 신중하고 공정해야한다”며 “업비트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투자자 보호에는 관심이 없다. 이러한 업비트의 갑질과 불공정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비트를 향한 위메이드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와 업비트 사이에 오간 이메일도 공개할 것이라고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24일 업비트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사진:업비트 공지사항 갈무리]
24일 업비트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사진:업비트 공지사항 갈무리]

"상장 폐지되지 않도록 가처분 신청에 최선...유통량 문제 없다"

위메이드는 거래소 별로 가처분 신청을 통해 상장폐지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하지만 그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바 없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통량 문제로 상폐가 됬던 피카 프로젝트 역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대표는 피카 프로젝트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엇다. 그는 “제가 정확히 모르지만 피카 프로젝트는 유통량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는 유통량과 관련된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지금은 업비트에 저희가 제출했던 유통 계획 안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따라서 두 케이스는 좀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거래가 지속되게 하는 게 투자자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이기 때문에 가처분에 집중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 중장기적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위믹스가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위믹스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장대표의 발언이 화로 돌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저는 제가 가진 정보로 최상의 판단을 한다. 나중에 공개되겠지만 닥사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원활히 소통이 이뤄졌다”며 “제 발언 때문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소문을 들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제 발언이 판단에 영향을 미쳤으면 심각한 문제”라며 “초기 문제가 되었던 유통량은 현재 맞췄다. 업비트도 저희가 낸 유통계획량 보다 적은양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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