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무리한 메타버스 사업 추진으로 경영을 위기 상태에 빠트린 책임을 지고 내년 초 사임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메타가 공식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마커 저커버그 CEO가 내년에 물러난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날 오전 온라인 뉴스 매체 더 릭(The Leak)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마크 저커버그 CEO가 2023년 사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메타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와 함께 무리한 메타버스 올인 전략으로 인해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더 릭의 설명이다. 일부 메타 주주들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2배 이상 늘리려는 저커버그의 계획에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알티미터 캐피탈(Altimeter Capital)을 포함한 몇몇 투자사는 저커버그 CEO를 대상으로 사업 계획 수정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구체적으로 메타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리얼리티 랩스에 대한 투자를 연간 50억달러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는 것이 더 릭의 설명이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77억1000만달러(약 39조3400억원)에 순이익은 44억달러(약 6조2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4%) 늘었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92억달러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리얼리티랩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인 2억8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손실 역시 같은 기간 26억3000만달러에서 36억7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저커버그의 CEO직 사임이 메타버스 투자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CEO 역할을 내려놓더라도 여전히 메타의 창업자이자 대주주로 이사회는 물론 메타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릭의 보도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0.1%가량 상승한 112.3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338달러에서 시작했던 메타 주가는 1/3 수준으로 줄어든 112달러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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