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레오네(Douglas Leone) 세쿼이어 캐피탈 파트너 [사진: 세쿼이어 캐피탈]
더글러스 레오네(Douglas Leone) 세쿼이어 캐피탈 파트너 [사진: 세쿼이어 캐피탈]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유명 벤처투자사인 세쿼이어 캐피탈의 핵심 인사로 불리는 더글러스 레오네(Douglas Leone) 파트너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경기 침체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3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더글러스 레오네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슬러시(Slush) 스타트업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현재 경기 침체가 지난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고 도전적"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적어도 2024년까지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글러스 레오네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IT 시장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상당 수준의 대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와 금리 인상, 현금 가치 하락, 에너지 위기,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고 있다"면서 "거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고성장 기술주의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 시장은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S&P 500 지수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와 오프라인 기업과 달리 온라인 기술 기업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기 침체는 자연스럽게 신규 투자 억제로 이어진다. 더글러스 레오네는 "스타트업 암흑기가 도래했으니 비용을 억제하고 실제 수익구조 확보, 내부 펀더맨털 강화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70년대 불황은 16년가량 이어졌다. 지난 2000년 닷컴 버블도 그 여파가 10년은 갔다"면서 "현재 기술 기업의 가치가 적어도 2024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소비가 줄고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장기간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초대형 벤처투자사로 통한다. 초기 구글, 엔비디아, 링크드인, 유튜브, 줌 등 IT 기업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면서 글로벌 투자사로 명성을 얻었다. 

더글러스 레오네는 1993년부터 세쿼이어 캐피탈의 파트너로 참여, IT기업 투자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이민자로 코넬 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사, MIT 슬론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개인 자산만 60억달러(약 8조원)가 넘는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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