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진: 셔터스톡]
FTX.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신청 상태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현금보유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67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부채만 4조원대에 달해 FTX 사태로 말미암은 피해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는 연방법원에 제출된 FTX 파산보호신청 서류를 인용, FTX 거래소에 남아있는 현금 잔액이 12억4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FTX 파산보호신청 처리를 담당한 재무 컨설팅 기업 알바레즈 앤 마셜 노스 아메리카(Alvarez & Marsal North America)는 "예상보다 더 많은 현금 보유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수억달러 규모의 대형 암호화폐 잔액 여러 건을 FTX가 보유한 하드웨어 지갑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TX가 짊어져야 하는 직접적인 부채만도 31억달러에 달해 보유 자산 처분만으로 부채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FTX가 개인 채권자 50명에게 빚진 금액만 31억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각종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통해 차입한 투자금만 수십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FTX 사태 직후 발생한 해킹으로 이더리움 22만8523개를 도난당했다. 현금 가치로 3500억원이 넘는다. 정확한 부채 규모는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창업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의 후임으로 FTX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존 레이 3세는 "회사가 적절한 기업 지배구조를 지니지 않았다"면서 샘 뱅크먼 프라이드를 비판했다. 존 레이 CEO는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되지 않은 FTX 미국법인을 제외한 FTX 글로벌 그룹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한다는 계획이다.

FTX의 새 경영진은 22일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출두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이어진 이번 사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후 고객 자금과 기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설명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