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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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포스트 코로나19를 상징하는 업무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하이브리드워크를 놓고 대형 글로벌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플랫폼 회사들 간 또 한번의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글로벌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줌, 슬랙, 구글 등이 최근 원격과 회사 근무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워크를 겨냥해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 간 차별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고, 경쟁 관계임에도 필요하면 협력하는 '적과의 동침' 전술도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경우 10월 각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팀즈와 생산성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워크스페이스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관련기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빅3' 앞다퉈 업글...새판 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바타로 팀즈 미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과 팀즈 미팅을 보다 개인화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팀즈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들이 직원들 하이브리드 워크 현황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레이스 앱도 선보였다. 

구글의 경우 워크스페이스 업데이트에서 외부 SaaS 애플리케이션들 간 연동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구글은 우선 외부 개발자들이 각자 앱에서 구글미트(Google Meet) 화상회의 및  구글 챗(Google Chat) 대화를 바로 시작할 수 있는 API들을 선보였다. 내년 초부터 업무 관리 SaaS인 아사나(Asana)와 소셜 인트라넷 서비스인 럼앱스(LumApps) 사용자들은 구글미트와 구글 챗을 앱 내에서 바로 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앞서 세일즈포스 산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슬랙도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했다. 회사 측은 슬랙 캔버스와 슬랙 플랫폼에 무게를 두는 모습.

슬랙 캔버스(Slack canvas)는 팀이 업무 진행에 필요한 리소스를 큐레이션해 구성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캔버스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맞춰 사용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기존 템플릿에서 모든 파일, 메시지 및 멀티미디어를 구성하고 필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록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전송해 팀이 참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 맥락을 잃지 않고도 캔버스에서 업무를 마치도록 워크플로우를 추가할 수 있다. 슬랙 캔버스는 내년 출시 예정이다.

공개 베타로 나와 있는 슬랙 플랫폼은 빌딩 블록 컴포넌트들과 노코드 워크플로우 템플릿이 결합돼 있는 것이 특징. 전문 개발자들이 전용 컴포넌트들을 제작해 슬랙 내에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11월엔 시스코와 줌이 하이브리드워크 공략 일환으로 대규모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시스코는 최근 연례 행사 웹엑스원 2022(WebexOne 2022)을 열고 하이브리드워크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시스코의 경우 하이브리드워크 시장 공략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웹엑스 외에 하드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전략에 공격적이어서 주목된다.

시스코는 고객들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가이드(Hybrid Workspace Design Guide)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워크스페이스 블루프린트(Hybrid Workspace Blueprint)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워크스페이스 블루프린트는 시스코 스마트 빌딩 솔루션(Cisco Smart Building Solutions), 협업, 네트워크 그리고 보안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3개 화면을 지원하며 자동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포함한 오디오 인텔리전스, 개인 기기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시스코는 하이브리드워크 전략 일환으로 자사 협업 하드웨어 기기에서 웹엑스 외에 타사 커뮤케이션 플랫폼을 지원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이번 웹엑스원 20222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시스코 협업 장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룸즈(Microsoft Teams Rooms)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투 파텔(Jeetu Patel) 시스코 보안 및 협업 부문 부회장 겸 총괄 매니저는 “하이브리드 근무는 기업들이 기존까지 일해온 방식과 달라 어려움이 있다. 최전선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사무직 근로자, IT 관계자, 상담사들 모두 업무 분야는 다르지만 장소 및 근무 방식과 상관없이 뛰어난 협업 경험을 마땅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협업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네트워크, 보안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에 주력해온 줌도 하이브리드워크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줌은 최근 개최한 줌토피아 컨퍼런스에서 가상 코워킹 스페이스 줌 스팟(Zoom Spots)을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3년 초 출시 예정인 줌 스팟은 영상 기반 영구 공간(persistent space)으로 줌 플랫폼 내에 통합돼 제공된다. 줌은 줌 스팟에 대해 "토론을 촉진하고, 동료들이소통할 수 있도록 해 분산 근무 중인 하이브리드 팀들이 대면 근무처럼 유연하게 일과 내내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줌은 이번 플랫폽 업그레이드를 통해 화상회의를 넘어 이메일과 캘린더의 영토 확장도 본격화했다. 줌이 선보인 줌 메일 및 캘린더 클라이언트는 줌 플랫폼 내 통합돼 기존 줌 미팅(Zoom Meetings), 줌 폰(Phone), 줌 화이트보드(Whiteboard), 줌 팀 챗(Team Chat)의 소통 및 협업 기능을 지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용자는 여러 앱을 끄고 다시 실행할 필요 없이 줌 플랫폼 내에서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화상회의를 실행하고, 채팅을 주고받다가 전화 통화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협업할 수 있다.  줌은 내년 초, 화이트보드를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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