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진:셔터스톡]
FTX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세계 3위 규모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가운데 국내 블록체인 업계로 파장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FTX로 인한 손실이 없다면서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델리오, 업라이즈, 샌드뱅크 등 다수 국내 업체들은 FTX 거래소로 인한 손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고팍스, 델리오, 업라이즈, 샌드뱅크 등은 일제히 "FTX 거래소에 고객 자금을 예치하거나 FTX 토큰을 활용한 자금 운용 및어떠한 금전적 거래가 없어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다. 

이중 델리오의 경우 지난 6월 암호화폐 대출 업체 블록파이, 벤처캐피털 쓰리애로우캐피털과 6억달러(7954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큰 손실을 입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FTX 거래소에 상당한 자산이 노출되어 있어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파이는 FTX 파산 보호 신청 이후 현재 고객 출금을 중단한 상태다. 

이와 관련 델리오 측은 "FTX와 블록파이와 거래 관계가 전혀 없어 피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델리오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인가를 받아 상시 관리 감독을 받고 있어 거래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컴투스는 FTX 파산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엑스플라 토큰과 주가 모두 하락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엑스플라 토큰 가격은 11월 10일 오후 3시 20분 기준 392원이었으나 16일 오후 3시 기준 373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4.85% 하락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컴투스 주가는 종가 기준 12.64%,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3% 감소했다. 

엑스플라 토큰은 지난 3월 FTX에서 IEO(거래소발행)을 진행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고 처음 상장한 거래소였기에 컴투스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 이와 관련 컴투스는 FTX 거래소로 인한 재무적 손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FTX 거래소가 파산하면서 출금이 막힌 토큰 물량은 전체 유통량의 1.6%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는 것.

엑스플라 재단 역시 FTX에 현재 재단 소유의 토큰이 없어 거래소 파산으로 인해 입은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FTX 지갑에 보관되어 있는 엑스플라 토큰을 소유주에게 지급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엑스플라 재단은 거버넌스 제안을 통해 준비금 물량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제안이 통과되면 준비금 내 엑스플라 토큰을 조달해 유저에게 선지급하고 FTX에서 회수한 토큰을 소각하거나 준비금으로 회수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FTX 지갑에 보관되어 있는 엑스플라 토큰을 원 소유주가 되찾고 있는 방향도 찾고 있으나 이는 FTX의 도움 없이 재단의 독자적인 움직임만으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FTX 파산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국내 프로젝트로는 클레이튼이 있다. 지난 4월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GC)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FTX 파산 보호 신청 이후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 12일  알라메다 리서치를 GC 자격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제너러스 노드 운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5일 알라메다 리서치는 스테이킹(예치)했던 478만5401개 클레이를 언스테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3시 55분 기준 시세로 한화로 약 1억910만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클레이튼 커뮤니티에서는 FTX 사태로 재단이 큰 피해를 입었을 거라 추측하고 있으나 재단에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을 공지하지 않았다. 

클레이튼 운영사 크러스트 관계자는 "커뮤니티를 안심시키기 위해 곧 FTX 관련 공지를 올릴 계획이다. 재단이 입은 피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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