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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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경기 위축 속에 크고 작은 회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아끼는 게 점점 우선순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클라우드로 시작한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를 계속 쓰더라도 가급적 비용은 줄이는 것은 최근 들어 외면하기 힘든 과제로 부상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많이 쓰는 회사들 중 하나인 넷플릭스는 3분기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비용 통제를 위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검토하는 옵션들에는 전세계 걸쳐 저장하는 데이터 및 콘텐츠들에 대한 복제 수를 줄이는 것도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서비스 신뢰성을 핵심적인 판매 포인트로 보고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IT인프라의 경우 AWS를 많이 활용해왔다. 또 전세계에 걸쳐 자체 CDN 네트워크도 운영 중이다.

엘론 머스크 체제로 전환된 트위터도 클라우드 비용 절감이 당면 과제가 됐다.

로이터통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는 트위터 팀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 및 기타 서버 공간을 절감해 연간 10억달러 이상 인프라 비용을 줄이라고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랙 메시지를 보면 트위터는 하루 300만달러까지 인프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같은 급격한 비용 절감은 곧 있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래픽이 갑자기 몰릴 때 트위터 웹사이트와 앱이 다운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찌감치 클라우드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선 케이스다. 에어비앤비는 20220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때부터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용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회사 차원에서 구체화했다.

에어비앤비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에어비앤비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019년부터 IPO 전략 일환으로 클라우드 비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2020년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봤다.  이를 위해 에이비앤비는 일부 데이터는 저렴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옮겼고 AWS와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2020년 클라우드 비용을 27%까지 줄였고 이에 힘입어 매출 비용도 26% 절감한 6억6630만달러까지 낮췄다고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실적 집계 결과 28억8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순익도 12억달러 이상을 올려, IPO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에이비앤비는 7명으로 구서왼 클라우드 비용을 모니터링하는 전담팀도 운영하고 있다. AWS 저가 스토리지 서비스 글래시어(Glacier)를 사용하게 된 것도 전담팀의 결정이었다. AWS와 협력도 에어비앤비가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AWS와 공조 아래 에어비앤비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AWS 서비스로 바꿨다. 여기에 더해 AWS는 에어비앤비를 위해 모든 서버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비용 및 관리를 최소화하는 플랫 네트워크(flat network)도 구현해줬다고 WSJ은 전했다.

이같은 네트워크 환경은 AWS가 데이터센터에 있는 장비들을 재조정해야 하는 만큼, 에어비앤비 정도 크기 고객들이 지원받기 쉽지 않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WSJ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에이비앤비는 기업들이 보다 많은 IT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가운데 비용을 통제하려고 하는 다른 회사들에게 본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국내 게임 업체인 넥슨도 그룹 차원에서 거버넌스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활용 정책을 시스템화했다. 이를 통해 비용 데이터 및 리소스 현황을 분석하고 운영자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류청훈 넥슨코리아 기술본부 본부장(CIO)은 최근 AWS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쉬운 배포를 위한 데브옵스 실행 환경 개발, 서비스 특성별 템플릿,  업무 간소화를 위한 티켓 기반 업무 자동화 게임 패치 툴을 통합했다"고 전했다. 또 "클라우드 예산을 수립하고, 하루 비용 데이터를 제공해 클라우드를 적정 수준으로 쓰도록 유도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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