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10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 구독 상품인 ‘T우주’가 급성장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까지는 매년 T우주 고객과 상품 수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2023년 말까지는 오픈형 구독커머스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 담당은 10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구독사업은 2022년 3분기까지 총 상품 판매액(GMV)가 4000억원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56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담당은 이어 “T우주는 3분기 말에 월간 실이용자 기준으로 약 14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SK텔레콤이 출시한 비통신 서비스 중 가장 빠르고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용자 중 70%가 20~40대이고 비대면 채널 가입이 48% 이상으로 젊은 세대와 비대면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주장이다. 제휴처 역시 늘어나 2021년 말 36개였던 우주 파트너스는 3분기 말 74개로 늘었다.

실사용자 증가 이유는 지속적인 상품 라인업이 때문이라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주장이다. 윤 담당은 “올해 안에 구독상품 선물하기, 배송용 구독상품 등을 런칭할 것”이라며 “각 상품 하나는 합리적인 비용설계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마진’을 이끌어내는 구조로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구독상품 기획·운영노하우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과 방대한 고객 데이터가 강점이며 SK텔레콤의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파트너와의 최고의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윤 담당은 “현재는 이런 마진을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과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가입자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내년부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조단위 GMV를 창출하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 2023년에 걸쳐 매년 티우주 고객과 상품 수를 2배 이상 늘리고 2023년 말 오픈형 구독커머스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시키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전세계적인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이슈에도 수익성 개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다른 상황들은 인플레이션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에 영향을 받은 일부 비용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 봤을 때 수익성 개선에는 어느 정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CFO는 “일반 수수료, 광고 선전비, 임대료 관리 등 연간 비용지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는 4분기 역시 이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연초에 올해 연간의 영업이익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매출 성장과 비용 통제 모두 계획한 대로 가고 있다”면서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성장세를 봤을 때 내부적으로 잡은 영업이익의 목표는 온 트랙으로 진행 중”이라 덧붙였다. 매출에 대해서는 “기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이어온 추이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것엔 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등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컨퍼런스콜에서 “AI컴퍼니로 진화하기 위해선 관련 기술 역량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AI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투자 또한 AI 역량 확보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로밍 수익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로밍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황과 비교했을 때 15%에 머물렀다”며 “올해 들어서 순차적으로 여행 규제 등이 풀림에 따라 ”이번 3분기 로밍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수준만큼 회복된 건 아니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수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라며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로밍 할인 프로모션 등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서 현재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디어나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 등 SK텔레콤 사업과 직접 연관된 영역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기존 사업과의 직접 연관돼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 적정하고 합리적인 규모의 투자를 저희가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의 모든 최종적인 목적 함수는 기업 가치가 될 것이고, 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재무구조라든지 리소스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시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투자를 앞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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