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토큰 [사진: 셔터스톡]
FTX 토큰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설이 나돌면서 한차례 혼란이 일었다.

더 블록,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출금된 스테이블코인만 4억5100만달러(약 628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설이 돌자 예치된 자금을 급히 인출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혼란의 발단은 지난주 공개된 코인데스크의 암호화폐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FTX의 자매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금 집행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가 자산의 54%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고 해당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 토큰(FTT)인 탓에 FTX 거래소까지 부실의 위험을 떠안게 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에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산의 트위터를 통해 "FTX 지분으로 확보한 FTT 를 모두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함에 따라 FTX 거래소 출금 러시가 시작됐다.

FTT 사태에 대한 창펑자오의 트윗 [사진: 트위터]
FTT 사태에 대한 창펑자오의 트윗 [사진: 트위터]

진행된 혼란은 트위터를 통해 FTX 거래소 파산설까지 확대됐다. 이쯤 되자 창펑자오는 물론 FTX 거래소까지 직접 나서서 진화에 나섰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과다 부채설을 부인했다. 코인데스크 보고서에 언급된 부채 등은 보유 자산의 일부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창펑자오 CEO 역시 "FTT 청산은 수개월간 시장 영향을 최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예정된 위험 관리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FTX 파산설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리 서막(Larry Cermak) 더블록 리서치 부사장은 "알라메다에 따른 FTX의 파산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용자들의 대량 출금 요청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여파에 따라,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FTT는 6일 하루만 10% 가까이 폭락했고 7일에도 3%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2만1000달러를 웃돌며 상승 분위기를 보였던 비트코인(BTC)도 전일 대비 2% 이상 내린 2만5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