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에서 빠르게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혼다가 제너럴모터스(GM)과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배터리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전기차 전략 방향에 대해 2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혼다는 GM 등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자체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혼다의 전기가 부문을 이끌고 있는 아오야마 신지 전무는 이날 IT매체 아스테크니카와 인터뷰를 통해 10년 내 전고체 배터리를 실용화해 전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가장 큰 어려움은 수명 문제로 알려졌다. 현재 리튬 기반 배터리는 안전하며 빠른 충전과 더 많은 에너지 저장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길지 않은 수명 문제가 리튬 기반 배터리의 걸림돌이다.
수명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은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으로 알려졌다. 덴드라이트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리튬 결정이 맺히고 이것이 핵이 되어 점점 쌓이는 현상을 뜻한다. 전지 안에 리튬 덴드라이트가 생기면 에너지 효율 저하는 물론 결정이 분리막을 뚫어 단락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화재를 유발하기도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산 고체 혹은 반도체형 전해질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덴드라이트 현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혼다는 고체 전해질을 고분자 직물 형태로 만들어 샌드위치 모양으로 쌓는 방식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제품 초기 테스트 단계이며 2024년 봄에는 일본 내 전고체 배터리 시험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양산형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고체 배터리 제품을 2030년 이전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혼다는 GM과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GM의 얼티엄(Ultium)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한다. 전고체 배터리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이끌겠다는 것이 혼다와 GM의 계획이다.
아오야마 신지 전무는 "아직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다면 시장을 바꿀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GM과의 동맹은 혼다에게는 아주 큰 무기"라고 말했다.
혼다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만 올인하진 않는다. 지난 10월 말에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LG 에너지 솔루션과도 제휴했다. 전통적인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들어 미국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자체적인 미래 전기차 플랫폼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혼다는 2026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7년에는 경쟁력 있는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니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혼다는 소니와 합작 투자한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를 통해 전장 기술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전기차가 배터리만큼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소니와의 협력은 GM 못지않게 중요한 전략적 제휴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인프라 구축, 직접적으로는 전기차 충전소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도 진행하고 있다. 아오야마 전무는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협력사 선정 등 구체적인 결정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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