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일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시장 공략에 주력해 온 지란지교소프트 자회사 다이렉트 클라우드가 현지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카드를 뽑아들었다. 파일 공유를 넘어 보호와 활용 역량을 강화하면서 구축형 파일 서버 대체재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파일 서버 시장은 3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파일서버가 10이면,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1일 정도로 규모 측면에서 파일서버는 중량감이 묵직하다. 하지만 성장세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5년 안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시장이 파일 서버와 대등한 규모로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호와 활용 역량 강화는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파일서버 시장을 파고드는데 의미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넥스트 테크 위크(Next Tech Week) 도쿄 AI 엑스포 2022'에 참가해서도 이같은 메시지를 집중 부각했다. 안정선 다이렉트 클라우드 대표와 일본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 트렌드와 향후 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안정선 다이렉트 클라우드 대표.
안정선 다이렉트 클라우드 대표.

AI 엑스포에서 다이렉트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보호 및 활용 기능을 강조했다. 배경이 있을 것 같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파일 서버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공유 기능만 제공해선 한계가 있다. 콘텐츠 보호 관련 기업들 내부 정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업후 효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기능들도 갖춰야 한다. 파일 서버 대신 다이렉트 클라우드를 선택한 고객들에서도 이같은 요구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다.

보호 관련해 어필하는 기능들은 무엇인가?

보호는 정보권한관리(IRM)와 데이터손실방지(DLP), 랜섬웨어 방지, 감사 기능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RM과 DLP는 상대방에게 파일을 보낼 때 환경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정 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제나 편집을 못하게 막는 것도 가능하다. 워터마크도 넣을 수 있고 필요하면 스크린샷 촬용이나 인쇄도 차단이 가능하다.

랜섬웨어 방지 기능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된 콘텐츠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암호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다이렉트 클라우든느 랜섬웨어로 인해 콘텐츠가 암호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확인하는 즉시, 알람을 보내 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다이렉트 클라우드 랜섬웨어 방지 기능은 패턴 DB 기반이 아니어서 동작 자체도 가볍다.

활용 측면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우선 광학문자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OCR)을 지원하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청구서와 같은 장표를 텍스트 데이터화 할 수 있는 '다이렉트 클라우드-OCR'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는 대량 종이 문서를 신속하게 디지털로 전환하고, 원하는 파일을 바로 찾아 온라인으로 편집하거나 다른 이들과 공유해 생산성을 강화할 수 있다.

주문서를 예로 들면 양식이 제각각이다. OCR을 기계적으로 돌리면 필요한 텍스트를 바로 얻기가 어렵다. 요즘 대기업들은 인건비 절감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해 AI를 활용해 OCR에서 필요한 텍스트를 가져오는데, 다이렉트 클라우드를 쓰면 OCR로 텍스트화한 데이터를 한 폴더에 넣고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복합기에 대한 지원 역량을 적극 알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에선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개발사들이 복합기를 강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일본은 복합기가 여전히 많이 보급돼 있고, 업체들도 많다. 복합기 관련 업체들이 IT유통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도 크다. 그런 만큼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 입장에선 복합기에 대한 지원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도 복합기 관련 기능을 중요하게 보고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복합기에서 받은 팩스 내용을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 모아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파일 서버 대체재로서 다이렉트 클라우드가 갖는 잠재력은 어느 정도로 보나.

지금은 파일 서버 시장 규모가  클라우드 스토리지보다 9배 이상이다. 하지만 5년 안에 일대일 수준이 될 만큼,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들은 파일 서버는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는 용도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외부와 소통을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이 두가지 용도를 모두 맞춰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일서버를 대체하려면 기존에 구축돼 있는 '레거시' 기기들과 연결이 필요하다 보니 이와 관련한 부분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도 요즘 원격 근무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파일서버가 하는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파일서버를 구축하는 것보다 원격 근무에 적합하면서도 원하는 방식으로 워크플로우를 돌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파일 서버 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차별화 전략은?

파일서버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문서 활용 측면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할 만한 기능들을 계속 추가해 나가고 있다. 데이터는 중요하지만 데이터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비즈니스에 활용되어야 하고, 다시 쓸 필요가 없으면 버려져야 한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이 같은 문서 관리 라이프 사이클도 지원한다. 작은 회사들은 몰라도 중견 기업 이상들에선 문서 관리 라이프 사이클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가상 드라이브 기능도 강조하는 포인트다.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백엔드 차원에서 변화가 많지만 사용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윈도 탐색기다. 탐색기에서 하던 대로 폴더에 파일을 넣고 활용하면 된다. 베타제어 기능을 통해 로그아웃 하면 PC에 데이터가 남지 않기 때문에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베타제어 기능을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스토리지 쓰기가 쉽지 않은데, 다이렉트 클라우드는 이를 지원하고 있다. 편리함과 보안을 모두 제공하는 장점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업들을 파고드는데 유리한 요소가 될 것이다.

최근 일본 IT 시장 분위기는?

일본 시장은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디지털 전환(DX)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코로나 19 이후 하이브리드워크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파일 서버를 대신하는 역할로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주목하는 흐름이 점점 강해질 것이다.

IT 투자 측면에서 보면 1000명 이상 기업들이 IT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6년까지 일본에서 IT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와 SaaS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기존 IT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곳들이 늘면서 B2B 테크 기업들을 위한 기회는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 정책 측면에서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가?

2022년 1월 일본에선 개정 전자 장부 보전법이 시행돼 2024년 이후부터 전자 장부 및 전자 서류 저장이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기존 지면 문서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데이터 활용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서명 및 데이터 저장 관련 기업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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