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메시 아바타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다양한 메시 아바타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글로벌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향후 업계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팀즈와 생산성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워크스페이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발표했고,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를 주특기로 하는 줌도 11월 17일 줌토피아 행사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및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체들들 코로나 19 상황에 따른 원격 근무 확산 속에 최근 2년간 고성장을 구가했다. 기업 IT 전략에서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플랫폼들이 갖는 중량감도 코로나 19 이전 대비 커졌고, 협업이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테크 스타트업들도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 모드로 전환된 가운데 사무실과 원격 근무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워크가 기업 업무 스타일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부상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IT 비용 지출을 줄이려는 기업들도 늘면서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대형 협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플랫폼 업그레이드는 이같은 상황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월 중순 이그나이트 컨퍼런스를 통해 팀즈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는데, 몇 가지가 눈에 띈다. 우선 메시 아바타(Mesh avatars)다. 메시 아바타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미팅에서 아직은 프라이빗 프리뷰(private preview)로만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이그나이트 행사에서 팀즈에서 사용자들이 화상 채팅에 쓸 수 있는 만화 형태 디지털 아바타 기술 '팀즈용 메시'(Mesh for Teams)를 공개했고, 이번에 프라이빗 프리뷰 버전으로 선보였다.

메시 아바타 이미지.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메시 아바타 이미지.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메시 아바타는 팀즈 미팅에서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보일 지에 대한 옵션을 제공한다. 항상 얼굴을 보면서 회의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별도로 구매해야 쓸 수 있는 팀즈 프리미엄(Teams Premium)도 내놨다.

팀즈 프리미엄은 팀즈 미팅을 보다 개인화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 사용자들이 미팅 경험을 고를 수 있도록 해주는 미팅 가이드(meeting guides), 미팅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미팅 하이라이트(highlights)를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리캡(intelligent recap) 기능도 제공한다. 인텔리전트 리캡을 활용하면 미팅에 빠졌더라도, 무슨 일이 있어 났는지 내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팀즈 프리미엄을 통해 사용자들은 미팅 녹화본을 쉽게 살펴 보고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생성된 챕터들도 받아볼 수 있다. 팀즈 프리미엄은 40개 언어들을 위해 라이브 실시간 번역 캡션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통신사들과 협력해 팀즈 폰 모바일(Phone Mobile)도 일반에 공식 출시했다. 팀즈 폰 모바일을 통해 사용자는 휴대폰을 평소처럼 쓸 수 있고 회사는 기업 전화 기능과 정책을 사용자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이그나이트 컨퍼런스에서 기업들이 직원들 하이브리드 워크 현황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플레이스 앱도 선보였다. 플레이스는 조만간 베타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스크린샷은 주어진 날 사무실에 있을 예정인 팀원들 퍼센티지를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보여주고 있다. 또 직원들이 특정 주간에 어디에서 근무할지 올릴 수 있게 해준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외부 앱들과의 연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구글]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외부 앱들과의 연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 구글]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슷한 시점에 구글 워크스페이스 업데이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공개했는데, 외부 SaaS 애플리케이션들 간 연동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구글은 우선 외부 개발자들이 각자 앱에서 구글미트(Google Meet) 화상회의 및  구글 챗(Google Chat) 대화를 바로 시작할 수 있는 API들을 선보였다. 내년 초부터 업무 관리 SaaS인 아사나(Asana)와 소셜 인트라넷 서비스인 럼앱스(LumApps) 사용자들은 구글미트와 구글 챗을 앱 내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사용자들이 미팅 중 서드파티 앱에서 협업할 수 있게 해주는 구글미트 애드온 SDK(add-on SDK)도 공개됐다. 2023년 초부터 우선 피그마 디자인과 피그마 디지털 화이트보드 서비스를 구글미트 미팅에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업데이트로 서드파티 앱들에 있는 데이터를 구글독스 문서 서비스에 통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를 위해 구글은 구글독스 문서에서 '@ 누군가'를 언급하거나, 파일, 미팅, 체크 리스트, 구글 드라이브 파일 등을 삽입하는데 쓸 수 있는 스마트 칩스(smart chips)를 외부에 개방했다.

구글은 최근 줌과 구글미트 간 양방향 상호 운용성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줌 룸(Zoom Rooms)과 구글 미트 기기 사용자들은 올해 말부터 끊김 없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줌 룸 사용자들은 구글미트 미팅에 합류할 수 있고 거꾸로 구글 미트 기기 사용자들은 줌 미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줌의 경우 줌토피아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줌이 회상회의 서비스에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체로 정체성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토털 커뮤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발표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회원제 기반 IT전문 미디어 디인포메이션은 줌이 줌토피아 컨퍼런스에서 비밀리에 개발해온 이메일과 캘린더 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실제로 공개될지 여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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