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시험 운행 중인 폭스바겐 ID.BUZZ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사진: 아르고 AI]
독일 뮌헨에서 시험 운행 중인 폭스바겐 ID.BUZZ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사진: 아르고 AI]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포드와 폭스바겐이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고 AI는 전체 공지를 통해 사업 종료 소식을 대내외에 알렸다. 

2016년 구글과 우버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모여 창업한 아르고 AI는 당시 엔비디아, 구글 웨이모 등과 함께 자율주행 시장의 선두 그룹에 속하는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창업 1년 만인 2017년 포드로부터 10억달러, 폭스바겐으로부터 26억달러의 투자를 받아 유명세를 떨쳤다. 한때 아르고 AI의 기업가치는 7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이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초기 개발 단계를 벗어나 사업화 단계에 이르면서 연구개발 중심의 스타트업과 각 기업 사업부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운전자의 감시가 필요한 레벨2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으로는 완전한 상업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테슬라처럼 실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는 기업은 추가 투자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것. 

아르고 AI 역시 지난해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올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현재 아르고 AI에 남아있는 임직원 2000명은 대부분 포드와 폭스바겐 등 관계사로 이직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완전한 규모의 완전 자율주행차는 아직 멀었다"면서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이라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실용적인 화물 운송 분야나 레벨2/3 수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도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고객에게 가장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가능한 비용 효율적으로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보다 실용적인 자율주행 기반 운전자보조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고 AI의 공동 대표인 브라이언 살레스키와 피터 랜더는 고별사를 통해 "그간 아르고 AI 팀의 헌신에 대단히 감사하고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포드와 폭스바겐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계속할 기회를 포함하여 다음에 오는 모든 일에서 모두가 성공할 것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2033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애초 2033년에서 2035년 경 완전히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을 다소 앞당겨 2033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차는 전기차만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아울러 2026년까지 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를 포함해 10종의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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