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과방위 국감 현장 [사진 : 연합뉴스]
24일 과방위 국감 현장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결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여야 협의를 통해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1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정청래 국회 과방위원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24일 다시 요구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24일 오후 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종합감사에서 “오전에 최태원 증인 출석을 거듭 촉구했음에도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증인이 정당 사유 없이 불출석하는 경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불출석죄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 국감에서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에 대한 위증 고발 건과 함께 SK 회장 최태원 증인의 고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오늘 국감이 끝나기 전에 의결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과방위에서 카카오 장애 사태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과 함께 24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지난 21일 오후 11시께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이번 사태로 다수 국민께서 큰 불편을 겪으셨고 관련 서비스 소비자,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SK그룹은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사후 대책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전략을 위한 일본포럼 개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영향 우려 등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직접 기획하고 외빈들을 초청한 행사(일본포럼)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결례일 뿐 아니라 포럼 취지와 진정성이 퇴색돼 한일 민간 경제 협력 재건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과방위는 이날 오전 재차 출석을 요청했지만, 최 회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도 이날 오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최 회장 불출석 사유서에 대해 “과연 국민 생활에 엄청난 피해를 준 사건과 관련해 출석요구를 한 국회로 보내는 불출석 설명인지, 회장이 회사 직원에게 보내는 입장문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증인 출석 관련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들이 양산될 경우란 문장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위원장이 확인해 달라”며 “언로보도가 쏟아질 잘못을 저질렀는데 기사가 나면 곤란하다는 건지 아니면 잘못한 게 없는데 언론이 그렇게 쓴다는 건지. 전자면 나와 설명해야 하고, 후자면 언론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들어 언론을 모욕주고 국회 판단을 다시 자신이 판단하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국회 과방위가 계열사인가. 이런 오만한 불출석 사유서는 처음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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