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극재 [사진: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사진: LG화학]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전기차 수요 확대로 배터리 수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은 배터리 생태계 전반에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에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들은 변두리가 아닌 시장 중심에 서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양극재에 포함된 양극박, 첨가제, 바인더 등 부가 소재 제조업체들은 성장 기회를 얻게된 셈이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는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 음극재다. 이 가운데 양극재는 배터리의 평균 전압과 에너지밀도 등 출력을 결정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짧은 주행거리 한계를 넘기 위해 에너지밀도를 결정하는 니켈을 고함량으로 올린 하이니켈 양극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주력 업체는 국내에 몰려 있다. LG화학,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K배터리 3사의 일본 소재 수출 규제 등에 따른 국산화 추세에 힘입어 글로벌 소재업체로 거듭났다.

양극재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관련 협력사들은 성장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양극박(알루미늄박), 첨가제, 바인더 등 다양한 소재 사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다.

롯데알미늄은 롯데케미칼과 33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 현지 양극박 공장을 짓는다. 양사는 공장을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해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양극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박은 양극활물질을 감싸는 집전체다.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지지하면서 전자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압연 방식으로만 제작해 동박과 같이 얇게 만들 수 없어 수익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지만, 양극재 생산량 확대로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양극박 수요는 2030년 올해 대비 32%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양극박 수요 급증에 따라 조일알미늄, 삼아알미늄, DI동일 등도 주목받는다. 삼아알미늄은 K배터리 3사에 양극박을 납품하는 한편, 지난 5월 프랑스 ACC와 약 21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극재용 알루미늄박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에 들어가는 지르코늄 첨가제도 수혜 대상이다. 지르코늄·수산화리튬 첨가제는 하이니켈 양극활물질에 알루미늄과 함께 첨가돼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발포제 기업인 금양이 지르코늄 첨가제 사업에 진출했다.

양·음극재에 사용하는 바인더 성장세 역시 두드러진다. 바인더는 활물질과 도전재로 이뤄진 슬러리를 집전체(양·음극박)에 골고루 접착하도록 돕는 물질이다. 현재 한솔케미칼이 음극 바인더 등을 삼성SDI에 납품하고 있고, 금호석유화학이 고용량 배터리용, 전고체용 바인더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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