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레이튼] 
[사진:클레이튼]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생태계가 각종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 생태계가 공시 없이 지속되는 대량 현금화, 운영사 크러스트의 미흡한 투자 성과, 낮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운영위원회)의 이해도, 중앙집중화된 소통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클레이튼에는 클레이튼 그로쓰 펀드(Klaytn Growth Fund, KGF)와 클레이튼 임프로브먼트 펀드(Klaytn Improvement Fund, KIF)라는 제도가 있다. KGF는 클레이튼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를 프로젝트에 지급해 클레이튼 기반 디앱 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77건의 투자가 집행됐다.  

그러나 NFT, 디파이 등 클레이튼이 공식 미디움을 통해 밝힌 지원한 프로젝트 중 현재까지 운영 중인 프로젝트는 소수에 불과하다.  또 이중 다수의 프로젝트가 바이낸스 등 중앙화 거래소나 유니스왑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로 클레이를 현금화해 사업비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토큰 가격 부담을 홀더들이 그대로 안게 된다고 클레이 홀더들은 주장한다. 

10월 들어서만 커뮤니티에서 공론화된 공시 없이 거래소이 이체되어 현금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KGF 물량만 약 1346만 클레이가 넘는다. 17일 기준 클레이 시세로 계산하면  약 27억원에 해당한다. 해당 펀드 지갑에서 거래소로 하루에 여러 차례 매도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를 문제삼고 있다. 

KIR은 KGF와 유사한 클레이로 특정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는 제도지만 특정 프로젝트 투자에 대한 클레이튼 운영 사항을 결정하는 거버넌슬 카운슬(GC)의 찬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는 점이 다르다. KIR 지갑에서 이달 들어 바이낸스로 출금해 현금화된 것으로 추정된 물량은 751만 클레이 이상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5억원 이상이다.  

KIR에서 프로젝트 개발 여부를 결정하는 GC의 전문성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월 KIR에는 클레이튼 블록 탐색기를 만들자는 제안이 상정됐다. 개발비로 요구된 클레이는 한화 약 3억원 가량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해당 제안 수락 여부에 12개의 클레이튼 GC가 참여했는데 50%의 해당하는 노드가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해당 제안은 클레이튼에는 오픈 소스 기반 블록 탐색기가 없어 불편하기 때문에 블록 탐색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클레이튼에는 클레이튼스코프, 클레이튼파인더라는 두 개의 블록 탐색기가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도 위메이드, 안랩, 에버리치 등의 GC는 "클레이튼의 블록 탐색기가 없다는 것이 클레이튼의 약점"이라며 "생태계가 확장하려면 블록 탐색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러한 GC가 과반수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홀더들 사이에선 클레이튼 생태계 운영을 결정하는 GC가 기본적으로 블록 탐색기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기본적인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다. 

KGF, KIR은 지속적인 대량 현금화에 이어 트랜잭션 발생 없이 계속해서 지갑 물량이 늘어나고 있단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클레이튼 재단은 홀더들에게 KGF 투자 내역, 소각 여부 등을 정기적으로 투명하게 공지하겠다고 밝혔으나 한 번도 커뮤니티에 투자 내역 등이 공유된 적이 없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홀더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 시세를 언급하면 채팅 금지, 3회 이상 경고 시 추방'이란 자의로 추가했다. 홀더들은 재단이 중앙화된 방식으로 소통 없이 투자자들을 통제하려고 한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반발에 클레이는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해 17일 기준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상위 100개 가상자산 중 지난 일주일 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가상자산을 기록했다. 클레이는 지난 일주일간 24.24%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에 클레이튼 생태계 프로젝트들 사이에서는 체인을 이전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자자들이 탈클레이를 요구하는 프로젝트로는 클레이튼 기반 최대 NFT 프로젝트 선미야클럽, 클레이시티 등이 있다. 

클레이시티는 긴급안건으로 체인 이전이 올라와 GC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 현재 체인 변경 여부 관련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가 통과되면 클레이튼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체인 변경 시 게임에 빌딩 도입이 연기될 수 있어 빌딩 민팅(발행) 시기 역시 투표 중이다. 

이에 홀더들은 클레이튼이 쇄신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타개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클레이튼 재단은 10월 중순까지 공유하겠다던 KGF 투자 내역이나 소각 여부 등의 공지를 11월로 미루는 등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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