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사고 팔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했다. 부동산 쪽도 마찬가지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3개 업체가 토큰화된 부동산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이른바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펀블도 그중 하나. 펀들은 8월 플랫폼을 본격 가동하고 상대적으로 최근 부동산 조각 플랫폼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오픈 이후 1호 상장 공모 상품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를 완판했다.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이 지속 가능성을 보여줄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지만 펀블은 좋은 자산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나름 자신감을 보인다. 조찬식 펀블 대표와 부동산 조각 투자 시장 트렌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애기를 나눴다.

조찬식 펀블 대표.
조찬식 펀블 대표.

부동산 조각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모든 사람들이 갖고 싶은 자산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펀블을 통해 사용자들이 갖고 싶은 자산에 접근하는데 따르는 불편함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다. 갖고 있는 예산에 맞춰 투자할 수 있고, 언제든지 환금화 가능한 유동성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은 첫 번째로 선택한 자산 유형인데, 중장기적으로 다른 자산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펀블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사용자들은 공모를 통해 건물 수익증권을 구매한 후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건물주가 플랫폼에 자산을 올리면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구조다. 큰틀에서 보면 펀드 상품과 유사하다. 플랫폼에 올라오는 가격은 감정 법인에 의뢰한 결과를 기반으로 책정된다. 물론 오픈마켓차럼 파는 사람이 자유롭게 상품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라오는 투자 자산은 펀블이 사전에 발굴하고 체크 과정을 거친 것들이다. 펀블은 금융과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이 주도해 설립한 회사다. 그런 만큼, 투자 자산을 플랫폼으로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른 부동산 조각 플랫폼 회사들도 활동 중인데, 펀블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를 꼽는다면?

사람들이 갖고 싶은 자산을 토큰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부동산 금융에 특화된 인력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좋은 자산을 소싱하는데 계속 주력할 것이다. 펀블은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펀블에 상장된 모든 부동산 자산에서 최소 투자금액은 5000원부터다.

왜 블록체인을 사용했는가?

안전한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 블록체인 분산 원장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펀블은 하이퍼렛저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기반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금융 서비스에 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금융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펀블은 블록체인에 기반하지만 프라이빗 키 개념이 없다. 투자자들은 일반 금융 거래하듯 이용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를 우려하게 마련이다.

플랫폼이 셧다운되도 자산은 부동산 신탁 회사가 보유한다. 투자자들 자금도 증권사에서 본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에 들어가 있다. 플랫폼 회사가 투자금을 건들 수는 없다. 자산을 플랫폼이 컨트롤할 수 없는 구조여서 플랫폼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 

일반 암호화폐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 실물 자산을 토큰화해도 변동성은 클 수 있다.

실물과 연동돼 있는 만큼, 변동성은 크지 않다. 장기적으로 매력적으로 투자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도 여러 유형이 있다. 펀블이 매력적으로 보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대형 빌딩은 투자 회사들 주축으로 돌아가는 곳이어서 파고들기 쉽지 않다. 100억원 소형 발딩은 개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펀블이 주목하는 곳은 100~500억원대 시장 시장이다. 이 시장은 아직 강력한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다른 자산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항공기, 선박, 인프라 자산 등 부동산에 준하는 대형 자산들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품도 펀블에서 유동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다. 펀블을 시작할 때부터 다양한 자산을 유동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펀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에 자금이 풀릴 때와 반대 상황에선 물론 차이가 있다. 하지만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다시 내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

규제 환경도 여전히 변수다.

현재 서비스는 샌드박스 제도 아래 제공하고 있다. 법적으로 명쾌해졌다고 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정부도 조각 투자를 법제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은?

지금은 국내 시장이 타깃이다. 상황을 봐가면서 영미권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법적으로 증권성 자산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한 일본도 나름 기회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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