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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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향한 국내 IT서비스 및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행보에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SaaS에 초점이 맞춰진 국내 기업들 간 협력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SaaS를 겨냥한 국내 IT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 행보는 국내외 시장 확대 치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선 중소기업(SMB)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채널로 보고 SaaS로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와 LG CNS가 SaaS를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SDS는 올해 초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aaS 사업 본격화에 나섰고, LG CNS도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를 위해 AWS에 이어 최근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을 잡았다.

SaaS를 둘러싼 중견 IT서비스 업체들 행보도 빨라졌다. GS ITM은 '유스트라(U.STRA)' 브랜드 아래 SaaS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유스트라 ITSM과 인사 관리 통합 솔루션 '유스트라 HR'을 선보였다.

GS ITM은 SaaS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드림라인, 오케스트로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GS ITM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에 드림라인 ICT 인프라, 오케스트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술력을 더해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하고 공공 및 민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시장 확대 일환인으로 클라우드 SaaS 기반 업무포털, '케이큐브온(kcubeon.com)'을 출시한 날리지뷰브는 최근에는 해외 시장까지 주목하고 있다.

날리지큐브는 9월 말 하나금융티아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넥스트TI, SaaS 메일 전문기업 크리니티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클라우드 SaaS 시장 진출을 골자로 하는 제휴를 맺었다.

3사 협력은 날리지큐브 업무포털 플랫폼 ‘케이큐브온’과 크리니티 기업메일 서비스 ‘써팀’을 연동해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 서비스인 ‘C-라운지’로 론칭하고 글로벌 B2B SaaS 디지털 업무 플랫폼 시장 주도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광일 날리지큐브 사장은 “올해 내 시범 서비스를 통해 안정화하고 내년 초 공식 론칭과 동시에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확대해 가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SaaS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aS를 향한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행보도 점점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회사 차원에서 SaaS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지란지교소프트는 7월 디지털 업무 관련한 다양한 SaaS 제품들을 묶은 구독 서비스 제이멤버십(J membership)을 출시했다. 지란지교소프트 및 계열사 솔루션을 시작으로, 기업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다양한 SaaS 솔루션들도 향후 제이멤버십에 추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aaS 사업을 위해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도 9월말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 ‘한컴독스’를 내놨다. 한컴독스 유로 가입자는 PC-모바일-웹 환경에서 최신 버전 한글 및 오피스SW를 사용할 수 있다. 무료 가입자는 모바일과 웹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한글과컴퓨터는 ▲인공지능 기반 문서SW의 확장 ▲글로벌 SaaS 기업과의 협력 강화 ▲구독형 확장 서비스 출시 등 한컴이 보유하고 있는 SW기술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한컴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클라우드·인공지능 기업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병기 한컴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한컴독스 외에도 연내에 신규 서비스들을 출시해 올해는 B2C 시장 확대를 본격화 할 예정”이며 “최근 공공 클라우드 전환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공공시장의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의 공세 속에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SaaS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카테고리별로 SaaS를 바라보는 업체들 시각에는 온도차도 느껴진다.

협업과 인사(HR), 고객관계관리(CRM)은 상대적으로 SaaS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반면 전사적자원관리(ERP) 같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SaaS보다는 구축형을 선호하는 흐름이 여전하다는 시선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 프로세스에 맞춰줘야 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의 경우 SaaS로 제공하기가 쉽지 않다. CRM도 SaaS가 확산되고 있지만 엔터프라이즈급 기업들의 경우 최적화를 많이 하다 보니 SaaS 회사가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도 고객사가 이를 바로 반영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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