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진: 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애저 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개가 넘는 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뤄진 애저는 2010년 출시 이후 컴퓨팅 인프라를 넘어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IoT, 머신러닝, 미디어 및 CDN 등 다양한 역량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전세계 140개국에서 60개 리전들을 운영 중이다. 이들 애저 글로벌 네트워크는 현재 13만 마일(약 20만 9000 킬로미터) 이상 해저, 지상 및 도시 통신 광섬유로 연결돼 있다.

2022년 회계연도 4분기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28% 성장한 250억달러 규모에 달했고 포춘 500대 기업 중 비즈니스를 애저에서 운영하는 비율은 95%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에 쏟아 붓는 실탄도 계속 늘고 있다. 매년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150억달러 이상, 보안 분야에만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애저 생태계 확대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행보는 점점 공격 모드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산업 클라우드 확산, 멀티 클라우드 역량 강화, 지속 가능성 지원, 개발자용 기술 확대,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위한 움직임들이 주목된다.

금융부터 공공까지....산업 클라우드 확장하라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버티컬(vertical)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고 현재 금융, 제조, 비영리 단체, 유통, 헬스케어, 지속 가능성, 소버린(공공) 부문에 특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금융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Financial Services)는 다중 보안, 컴플라이언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 고유 템플릿, API 등을 제공한다. 제조업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Manufacturing)는 제조 업체들이 데이터 기반 자동화,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인공지능(AI)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영리단체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Nonprofit)는 긴밀하게 연결된 플랫폼을 제공해 봉사자들이 미션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통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Retail)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합해 관련 업계가 관련성 높은 맞춤형 경험과 최적화된 운영 환경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헬스케어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Healthcare)는 능동적 환자참여 증대, 의료진 협업 강화, 운영 및 임상 데이터 관련 통찰력 향상, 확장 가능한 의료 파트너 생태계 등 의료 조직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사항들을 지원한다. 지속가능성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Sustainability)는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고 소버린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Sovereignty)는 공공부문 고객이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및 정책 요구사항을  맞추면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상에 워크로드를 구축, 이를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산업별 클라우드 전략을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외에서 기업 레퍼런스들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대자동차 전기차 디지털 배터리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애저 디지털트윈(Azure Digital Twins)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분석(AI/ML) 등을 제공했고 GS칼텍스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를 기반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제로 트러스트 기반 문서 보안 시스템을 구현했다.

두산중공업은 애저 디지털트윈(Azure Digital Twins) 기술 기반으로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 실시간 발전 전력량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탐지한다. 농협중앙회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Azure) 기반 솔루션과 마이크로소프트365(Microsoft 365)를 통해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 금융보안을 준수하면서 비대면 업무 환경을 개선했다는게 마이크로소프트 설명이다.

NC 다이노스는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술을 활용해 키오스크에서 ‘나와 닮은 꼴 선수 찾기’, ‘챗봇(Chatbot)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회사들 중에선 대형 회계법인인 KPMG, 하이네켄, 트위터, 후지쯔, 스타벅스, 스탠다드 차티드 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다양한 프로젝트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도입했다.

멀티 클라우드 리더십 강화...유망 스타트업들에도 공격 투자

여러 클라우드 업체들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조직들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 클라우드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이에 따라 경쟁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용 디펜더 기본 기능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 제공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중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WS, GCP에 걸쳐 멀티 클라우드 환경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보안 업체들도 사들였다. 2021년에는 클라우드 접근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녹스 시큐리티(CloudKnox Security),  위협정보를 주특기로 하는 리스크 IQ를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위해 오라클과는 클라우드를 상호 연동하는 인터커넥트(Interconnect) 서비스도 국내외에 선보였다.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오라클 인프라스트런처(OCI) 간 호환성을 강화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간 엔터프라이즈급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쉽게 마이그레이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을 위한 클라우드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2를 통해 AI를 활용한 기술과 업데이트를 대거 발표했다.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과 마이크로소프트 데브박스(Microsoft Dev Box)도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 AI 페어 프로그래머(AI pair programmer)로, 자연어를 코드로 변환하는 오픈AI 머신러닝 모델 코덱스(Codex)를 활용해 존재하는 코드에 기반해 전체 코드를 추론하고 제안한다. 데브박스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일하는 개발자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사전 구성되고, 즉시 코드화 할 수 있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셀프서비스 접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보안, 컴플라이언스, 비용 관리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코딩을 시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술력과 광범위한 관련 생태계를 활용해 디지털 네이티브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유망 스타트업들을 애저 클라우드 생태계로 일찌감치 끌어들이는 것을 향후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에서 국내 스타트업 성장을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하는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선보이고 개별 스타트업에 최대 5억원 상당 기술 지원, 코워킹 스페이스 제공, 개발자 구인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지난 2020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마중 프로그램도 운영 중으로 이를 통해 매해 30개 내외 스타트업들에게 클라우드 활용 기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글로벌 아젠다로 부상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것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애저 클라우드와 관련해 강조하는 키워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에 처음 탄소 목표를 설정했고 2012년부터 탄소 중립 정책을 시행해왔다. 2019년에는 사내 탄소세를 2배로 늘렸다. 2020년 1월에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실현이라는 전략을 발표했고, 이후 매년 3월 지속가능성 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를 공개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최대 93% 높다는 연구도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으며, 2020년 60% 전환을 달성했다. 2025년까지 회사 모든 데이터센터, 건물, 캠퍼스에서 소비되는 탄소 배출 전력을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전진 배치하기는 한국 데이터센터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 데이터센터 운영에 들어가는 에너지 중 11% 수준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

한국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바깥공기를 사용하는 직접식 외기냉각 기술도 활용한다. 직접식 외기 냉각 기술은 온도가 섭씨 29.4도 이하일 때 물 사용 없이 외부 공기로만 냉각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냉각에 필요한 물 사용을 연간 10% 미만으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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