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새로운 '프로젝트 꽃'의 방향성에 대해 최수연 대표가 임직원 및 외부 전문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눈 영상을 사내 게시판에 31일 공개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새로운 '프로젝트 꽃'의 방향성에 대해 최수연 대표가 임직원 및 외부 전문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눈 영상을 사내 게시판에 31일 공개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 [사진: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감에서 상생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던 만큼 이에 따른 결과물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에 올해 국감에서는 CEO 소환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네이버는 ‘디지털 생태계 리포트’를 발간하고 창업자와 소상공인, 창작자를 지원해 온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연평균 37%의 증가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매년 5만~12만명의 신규 창업자를 배출한 것. 스마트스토어의 2019년 대비 2021년 중소상공인(SME) 거래액 성장률은 138%로, 최근 5년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연평균 고용 증가율은 1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 2016년 발표한 ‘프로젝트 꽃’을 중심으로 소상공인과 창작자 성장을 돕고 있다. 프로젝트 꽃은 온라인 사업자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 창업과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 프로그램과 정책을 지원해왔다.

최근엔 최수연 대표가 직접 나서 프로젝트 꽃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이 생길 때 프로젝트 꽃은 진정성과 가치를 인정받아왔다”며 “프로젝트 꽃이 사회적 기대에 맞춰 더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소상공인 등 중소 사업자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골목 상권 침해’, ‘문어발 경영’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공동체 차원에서 상생안을 연일 발표하며 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는 향후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과 지역 파트너,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과 사회혁신가, 지역사회와 이동·디지털 약자 등 지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온라인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를 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온라인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를 개편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 카카오]

이에 최근 구체적인 상생계획을 수립하고 기금 운영에 돌입했다. 전체 상생 기금 중 1000억원이 소상공인과 지역 파트너를 위해 투입될 계획이다. 카카오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혜택을 받은 소상공인의 수는 이달 초 기준 1만 7000여명이다. 이와함께 소상공인 지원 교육 프로그램 ‘카카오 비즈니스 세미나’도 확대 개편했다. 세미나 누적 신청자는 총 7만2000여명에 달한다.

카카오엔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 별로도 각 업종 특성에 맞춘 상생안을 가동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창작재단’을 설립하고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창작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향후 창작 활동 지원 사업, 창작자 지망생 지원 사업, 캠페인 공익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60억원 규모의 '같이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펀드'에 참여해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국내 소규모 개발사 및 인디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동약자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국정감사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골목 상권 침해, 문어발 경영 등의 논란으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의 주요 경영진들이 국감에 줄줄이 소환된 바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내달 열릴 국정감사의 기업인 증인 채택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 등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국정 감사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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