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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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위메이드, 컴투스 등 자체 메인넷 구축을 선언한 게임사들의 도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선 데다 인력 충원마저 원활치 않으면서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올 초 클레이튼을 벗어나 자체 메인넷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던 위메이의 메인넷 '위믹스3.0'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테스트넷을 출시했지만 정식 출시일은 9월에서 10월로 연기됐다. 메인넷 출시 이후 선보일 NFT 플랫폼 ‘나일’,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 등도 덩달아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위메이드 보다 먼저 메인넷을 선보인 컴투스 그룹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초기 테라를 기반으로 한 ‘C2X’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힘을 써오다 지난 6월 테라·루나가 몰락하면서 컴투스는 자체 메인넷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약 두달 만에 자체 메인넷 ‘XPLA’를 선보였다. 텐더민트를 활용해 코스모스 기반의 새로운 메인넷을 출시한 것. 테라가 코스모스 기반의 체인이었으므로 빠른 기간 내에 체인을 전환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에 발행한 C2X를 소각하고 XPLA로 재발행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토큰홀더들에게 C2X를 XPLA로 마이그레이션한다고 밝혔다. C2X를 보유한 토큰홀더들에게 기존에 가지고 있는 만큼 XPLA로 바뀌어 준다는 것.

그러나 출시된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마이그레이션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컴투스는 거래소와 C2X 스테이션에서 보유한 C2X를 XPLA로 마이그레이션하겠다고 발표했을뿐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백서 또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일정이 지연되는 것은 가상자산 침체기라 불리는 ‘크립토 윈터’의 도래와 부족한 블록체인 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 구축이 쉽지 않다. 메인넷을 구축했다 해도 안정화 작업이 무척 중요하다. 자체 개발한 게임 외 다양한 콘텐츠들을 올려야하기 때문”이라며 “게임사의 경우 자체 개발한 게임 외 타사의 게임도 메인넷에 온보딩 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한 국내외 정세와 크립토 원터의 도래 등 외부적인 영향으로 인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일 수도 있다”며 “초기 블록체인 사업에 도전하면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바삐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숨고르기를 통해 향후를 대비하고자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메인넷을 개발하는 한편 블록체인 회사들을 투자하면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게임,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행사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글로벌에 알리기 위한 대외적인 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위메이드는 M2E 서비스를 하는 '슈퍼워크', '스니커즈' 등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키아프2022’, ‘토큰2049’, ‘지스타2022’ 등 스폰서로 참해 위믹스 생태계를 알리기 위한 행보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컴투스의 메인넷 XPLA도 최근 웹3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엑스테리오(Xterio)’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 엑스테리오는 글로벌 웨3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에 나설 예정이다. 게임을 비롯 문화, 예술 콘텐츠로 확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개발 및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메인넷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개발중 일 것. 빠르게 출시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작동하는게 더욱 중요하다"며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가 아닌 상장사로서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음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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