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향한 나이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메타버스를 향한 나이키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한정판 스니커즈 대장격인 나이키가 전문 판매자 단속에 나섰다. 국내 리셀 시장이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국내 리셀 플랫폼들에도 여파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나이키가 이용 약관에 리셀 금지 항목을 추가하며 리셀 시장을 교란하는 재판매자 제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나이키코리아는 지난 2일 이용 약관에 '재판매를 위한 구매 불가' 항목 추가했다. 해당 항목을 추가하며 '나이키가 제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려는 유일한 목적의 플랫폼이며, 재판매를 위한 제품 구매는 엄격하게 금지된다'고 명시했다.

나이키는 다음달부터 리셀 목적 구매로 밝혀질 경우 소비자 계정 제한, 주문 취소, 계정 중지·폐쇄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 등 국내 리셀 플랫폼은 스니커즈 리셀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가 2008년 나이키와 손잡고 출시한 '에어 이지1'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인 스니커즈 리셀판이 열렸다. 2014년 출시된 '에이 이지2 레드 옥토버'는 발매가 28만9000원에서 1500만원까지 리셀 가격이 뛰었다. 

국내 가수 지드래곤이 런칭한 '피스마이너스원'이 2019년 나이키와 협업해 출시한 '에어퍼스1  파라노이즈'는 한정판 출시 후 가격이 100배 이상으로 뛴 바 있다. 

일단 구매만하면 리셀 가격이 치솟는다는 공식이 일반화되자, 이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업자들이 생겨났다. 매크로나 자동완성 등 봇을 활용하거나 여러 명의로 한정판 구매 추첨에 참여해 부당하게 한정판 제품을 확보하는 전문업자들이 생겨난 것이다. 

업자들은 확보한 물량을 기반으로 리셀 시장에서 물량을 임의로 조절해 가격 변동시키는 등 시세 조작의 위험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리셀 플랫폼들은 나이키의 리셀 금지 행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큰 여파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무신사 측은 "나이키에서 따로 연락을 받은 적 없다"며 "이번 제재는 나이키가 전문적인 업자들의 거래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일 뿐 개인간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리셀 플랫폼에게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크림 역시 "나이키로부터 다른 연락을 받은 적 없다"며 "크림 역시 개인간거래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업자들의 거래가 포착되면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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