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국내외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지문인식폰이 중요한 보안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모바일결제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오는 6월부터 30만원 이상의 결제금액에 대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들은 결제과정에서 공인인증서 대신 자율적으로 자사가 원하는 결제방식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결제업체들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주면서 간편한 결제를 도와주는 지문인증결제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결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함에 따라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지문인식폰에 주목한 것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0억원에 달하던 모바일결제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4조7500억원으로 급상승했으며, 모바일카드 발급 건수 역시 올해 1월 말을 기준으로 800만 개를 넘어선 상태다.
 

삼성전자와 팬택이 선보인 지문인식폰 '갤럭시S5(왼쪽)'와 '베가 시크릿 업(오른쪽)'

KG이니시스-삼성전자, 다날-팬택 협력...지문인증 결제방식 지원

이에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KG이니시스와 다날은 각각 삼성전자와 팬택과 협력해 지문인증 결제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탑재된 지문인식기능과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월렛을 연동한 지문인증결제 서비스를 연내 서비스할 계획으로, 국내 주요 6개 카드사의 앱 카드 서비스를 약 9만5000여곳에 달하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팬택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결제 업체인 다날과 브이피가 제공하는 ‘바통’, ‘안전결제ISP’를 통해 11번가, 옥션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부터 CU, 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편의점 등 1만3000여곳의 가맹점에서 지문인증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날이 선보인 지문인증결제 서비스 '바통' <사진=다날>

애플, 페이팔도 지문인증 결제에 동참

국내와 달리 공인인증서 제도가 없었던 해외 모바일결제 시장에서는 지문인식폰을 통해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보안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5S를 출시하며 지문인식기능인 터치ID를 선보였던 애플은 아이튠스 계정과 연동하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일종의 ‘원클릭 결제 서비스’로 기존의 복잡한 결제방식을 ID인증만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과정을 간소화한 이지페이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5S'에 탑재한 '터치ID' <사진=애플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페이팔은 갤럭시S5의 지문인식기능을 통해 결제하는 지문인증결제 서비스를 전세계 25개국에 출시했다. 사용자가 지문인증을 거치면 로그인과 동시에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와 연동해 결제가 되는 식이다.

기존 방식이 페이팔에 등록된 이메일과 패스워드만으로 쇼핑몰에서 간편히 결제가 진행됐다면, 이제는 입력절차도 필요없이 지문인증만으로 더욱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지문인식폰이 대중화되지 않아 지문인증결제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공인인증서 폐지로 인해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셈”이라며 “글로벌 기업들도 지문인증결제를 적극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모바일결제 플랫폼으로 지문인식폰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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