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금융중심지가 조성되고 있는 여의도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추진하는 금융중심지가 조성되고 있는 여의도 모습 [사진: 서울시]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금융위원회가 글로벌 금융중심지(금융허브) 육성 전략을 재정립한다. 핀테크, 블록체인 등 혁신금융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2023년~2025년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선행연구를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고 공고했다.

정부는 서울시, 부산시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시는 12위. 부산시는 30위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대상 126개 도시 중에서는 높은 위치다. 

하지만 서울, 부산은 주요 글로벌 금융허브인 뉴욕(1위), 런던(2위), 홍콩(3위), 상하이(4위), 로스엔젤레스(5위), 싱가포르(6위), 샌프란시스코(7위), 베이징(8위), 도쿄(9위) 등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는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에서 퀀텀점프를 위해 전략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선행연구 제안요청서에서 “4차 산업혁명·코로나 19 등으로 대내외 금융 산업 환경변화가 가속화되고 글로벌 금융도시들의 경쟁 구도도 변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중심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핀테크 등장에 따라 지리적, 전통적 금융허브 개념이 약해지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금융허브로 도약은 고사하고 신흥 금융허브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이전 금융중심지 조사에서 16위였지만 최근 조사에서 7위로 올라섰다. 중국 IT 메카인 선전 역시 20위에서 10위로 도약했다.

금융위는 이런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2003년부터 추진해 온 금융중심지 정책의 미래 비전과 전략을 재점검, 재정립할 방침이다. 새로운 금융중심지 육성의 핵심은 핀테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위는 선행연구 제안요청서에서 코로나19, 디지털화, 핀테크 산업 발전, ESG 등 금융환경 변화요인을 분석하고 주요국의 금융 산업 정책 변화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금융시장 선진화를 주도할 유망 분야를 선정하고 유망 분야 육성을 위한 세부과제도 마련할 방침이다. 여기서 지칭된 유명 분야는 핀테크·디지털 금융 산업 육성과 글로벌화, 자본시장국제화,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 등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민은 금융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 핀테크 중심으로 금융중심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징이 계속 제기돼 왔다.

올해 6월 금융연구원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중심지 가능성 및 추진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만히 있으면서 전통적인 금융중심지 정책으로 갈 것이 아니라 디지털금융 변화에 대응해서 간다면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디지털 중심의 금융허브 육성을 제안했다.

또 올해 상반기 서울 영등포구도 ‘여의도 디지털국제금융중심지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영등포구는 기존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를 핀테크 산업 중심의 디지털금융도시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연말까지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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