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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올해 2분기 수익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업체 트리니토는 이같이 분석했다. 

트리니토는 "재무상태표 상 업비트와 빗썸의 수익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수익적으로는 업비트가 빗썸보다 4.5배, 영업 이익으로는 7.2배, 순자산 가치는 3배 더 크다"고 말했다. 

별도 기준 업비트 매출은 7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5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 감소했다.

트리니토는 이와 관련 "업비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환율 조정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75%"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업비트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2.9%에서 1년만에 77.7%로 감소했다. 또 업비트 임직원 급여는 전년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트리니토는 "마진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업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7.7%에서 48%로 하락했다. 빗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9.3%에서 올해 -129.2%로 하락했고, 코인베이스도 급락한 데 비해 비용관리를 훨씬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 업비트가 비용 관리를 잘했는데도 순이익이 적자 전환해 약 582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업비트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 평가 손실이 전년 대비 97% 증가한 탓이다. 업비트가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 손실액은 약 3142억원에 달한다. 

업비트가 2분기 말 기준 보유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1만1248개, 이더리움 4056개, 테더 819만 5766개다. 트리니토는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인 빗썸과 달리 올해 상반기 업비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645개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비트가 2분기 말 기준 보관하고 있는 고객 이더리움 수량은 약 102만 개인 반면, 리플 수량은 약 51억 개에 달한다.  이와 관련 트리니토는 "이더리움보다 리플 수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업비트 사용자는 이더리움보다 더 많은 리플을 입금했다. 한국에는 리플을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아 많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업비트를 리플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빗썸과 유사하게 업비트 고객들의 디지털 자산 예치 수량이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빗썸의 올 상반기 매출은 2047억원, 영업이익은 1229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4993만원이다. 6개월 만에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84%, 당기순이익은 98% 급감했다.

빗썸 관련 트리니토는 "영업이용은 지난해보다 16% 줄었지만 매출 감소를 상쇄할만큼 크지 않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87.7%에서 48%로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영업이용은 판촉 비용이라고 말했다.  

빗썸 역시 영업외 손실 중 79%가 보유한 디지털자산 평가 손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의 손실 금액은 약 731억원이다. 

트리니토에 따르면 지난해 빗썸의 전체 가상자산 보유량 중 44%를 차지했던 비트코인 비율은 2분기 말 19%로 급감했다. 반면  이더리움 보유 비율은 지난해 33%에서 올 2분기 30%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알트코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24%에서 올 2분기 47%로 2배 급증했다. 트리니토는 "빗썸은 지난 6개월동안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다른 알트코인 보유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빗썸 고객이 빗썸에 예치한 비트코인은 전체 보유량 비중이 6개월만에 16%에서 20%로 늘었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각한 반면 이용자들은 빗썸에 비트코인을 더 많이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빗썸에 예치된 전체 가상자산 수량은 증가했다. 트리니토는 이와 관련 "시장 조정 기간 동안 개인들은 롱 포지션을 늘리거나 거래소 외부에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거래소 내부로 예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리니토는 올 상반기 이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기준 빗썸의 현재 추정 시가총액은 약 804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빗썸의 하반기 예상 현금 보유량을 1조1600억원, 빗썸의 연 감가상각비는 약 80억원, 상반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으로 빗썸의 인수 가액 4조원이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리니토는 빗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이 약 20%임을 감안할 때 적정 인수 가액은 2조2000억원~2조90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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