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LG그룹의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떠올랐다.

안 본부장은 올해 휴대폰 사업을 LG전자의 간판 사업부문으로 일궈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다.

그는 올해 1억대 가량의 휴대폰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며 휴대폰 시장에서 LG 브랜드를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프라다폰 등으로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LG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 MC사업본부장에 발탁됐을 당시 LG 휴대폰은 세계 시장에서 삼성의 아류작 정도로 평가받았다. 삼성이 ’월드베스트월드퍼스트’ 전략으로 세계 톱3에 올라서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5, 6위를 오가며 삼성과 비교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안 본부장이 휴대폰 사업부를 맡으면서 LG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LG전자는 최근 2년간 판매고 1500만대를 기록한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 프라다폰, 뷰티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 중심에는 안 본부장이 있었다. 그는 최근 프랭클린플래너폰 출시 간담회에서 "LG 휴대폰은 이제 막 도약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휴대폰 경쟁사들과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세계 빅3 진입을 지상목표로 설정했다. 내년 휴대폰 시장이 글로벌 경제침체 여파로 고성장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산술적으로 최소 1억2000만대는 판매해야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그가 과거와 달리 공개적으로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크게 올라간데다 경쟁상대인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지금은 세계 최강 노키아와 전면전을 벌일 타이밍은 아니지만 힘이 비슷해지면 노키아와도 겨뤄볼만하다"고 자주 말하곤 한다. 그는 LG가 노키아를 이길 수 있는 비결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불황기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15% 이상의 성장을 일궈낼 계획이다. 가트너 등 세계적인 시장조사업체도 LG전자가 내년에 1억1000만-1억2000만대 가량을 판매해 10-11%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 LG그룹 인사를 앞두고 "안 본부장의 사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말이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이유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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